기약없는 뉴타운 갈등 해결

<앵커> 서울시가 뉴타운 지역에 조정관을 파견했습니다. 뉴타운 현장의 갈등 해결에 본격적으로 착수한건데, 대립이 심한 지역은 많고, 조정관은 턱없이 부족해 실효가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임동진 기자입니다.

<기자>

뉴타운 개발을 놓고 주민간 찬반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한남 뉴타운 1구역입니다.

주택을 소유한 주민들은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뉴타운 사업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 김혜숙 공인중개사

"세를 한 번 놓을 때마다 수리하는 비용도 정말 만만치 않아요. 오래된 주택 정말 손만 댔다하면 몇 백만 원 천만 원 이렇게 호가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 분들 위주로는 빨리 되는 걸로 기대를 하고 있죠"

반면 상가 건물주들은 임대수익을 이유로 뉴타운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대섭 공인중개사

“크라운 호텔 좌우변에는 150평, 200평 이렇게 큰 거 가진 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은 빼서 거기다가 자기들 상가를 빌딩을 짓겠다고 하는건데..”

서울시는 이처럼 사업시행에 문제가 있는 뉴타운 지역을 갈등조정 대상으로 선정하고, 이들 지역에 조정관을 파견해 본격적인 갈등 해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워낙 입장차가 큰데다, 해결해야 할 지역이 많아 갈등 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해결해야 할 지역은 866곳에 달하지만 조정관은 단 40명에 불과합니다. 조정관들이 모든 지역을 다니려면 단순히 계산해도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립니다. 서울시도 이런 점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서울시 관계자

"기본적으로 한 현장에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릴 거예요."

갈등 조정 중에 뉴타운 실태조사가 시작될 거라는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실태조사에 들어가면 찬성과 반대 모두 목소리를 더 높일게 뻔해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뉴타운 정책을 번복하면서 주민들의 갈등은 높아져 가지만 서울시의 대책은 아직 미흡한 실정입니다.

WOW-TV NEWS 임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