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호 2년..통화정책·독립성 낙제

입력 2012-02-24 18:58   수정 2012-02-2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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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다음달이면 절반이 지나갑니다. 임기 후반에 들어서는 김중수 총재는 한은 조직에 이어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친정체제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취임 후 2년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냉혹합니다.

지난해 정부의 눈치를 보다가 금리인상시기를 놓치며 결국 8개월째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1. 13 금융통화위원회 브리핑)

"금리를 정책변수로서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판단보다는 현재 상황에서 우리는 동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했다는 걸..."

남은 임기후반을 위해 김총재는 내부 조직을 친정체제로 구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자신의 측근과 박사출신의 젊은 피를 대거 등용한 것입니다.

국제시장에 관심이 많은 김 총재는 통화정책에 앞서 거시금융쪽에 좀더 무게를 싣는 분위기입니다.

한국은행의 눈을 담당하는 거시건전성분석국에는 무려 직원 20명을 추가로 배치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4월에 대거 교체되는 금융통화위원들의 구조변화도 주시해 볼만 합니다.

전체 7자리 중, 김 총재 이전에 선임됐던 3명의 위원이 모두 새 인물로 교체됩니다.

강경하게 금리인상을 주장해 오던 김대식, 최도성 위원이 모두 나가는 반면, 온건파는 강명헌 위원만 교체되면서 물가보다는 경기방어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우는 모습입니다.

게다가 아직 임기가 남은 임승태 위원과 함께 재정부가 관료출신 위원을 새로 추천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의 입김이 더 세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금통위원 교체 이후의 통화정책이 한국은행의 독립성보다는 국제거시금융과 국내경기여건에 맞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금융위와 대한상의가 추천할 두 명의 위원에 대한 윤곽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고 한은 독립성 결여에 대한 시장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김 총재의 금통위 친정체제 구축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WOW TV NEWS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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