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생명이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ING생명 아시아 태평양 본부 인수에 관심을 갖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법인을 포함한 ING생명의 전체 인수냐, 해외 법인만을 부분 인수하느냐에 따라 생보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양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생명은 오늘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ING생명 아태 본부 인수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ING생명 아태 본부를 품에 안아 현재 합작법인이 세워진 중국과 태국 시장의 영업망을 확대하고,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규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ING생명 한국 법인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2일 "한국 ING생명은 KB금융지주가, 나머지 아시아국가 ING생명은 삼성생명이 나눠 인수하자"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삼성생명은 "단독 인수와 공동 인수 모두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생명의 ING생명 아태 본부 인수와 관련해 예상해볼 수 있는 시나리오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한국 법인을 포함한 ING생명 아태 본부 전체를 단독 인수하는 것입니다.
최근 대한생명이 동양생명과 ING생명 등 매물로 나온 보험사 M&A 시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삼성생명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대한생명의 신계약 규모는 160억 원대로 추정됩니다.
삼성생명의 신계약이 200억 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동양생명을 품에 안은 대한생명이 신계약 순위 1위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게 됩니다.
따라서 삼성생명 입장에선 이러한 변수를 조기 차단하기 위해 ING생명 본부 전체를 인수하는 게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입니다.
(인터뷰)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전체를 다 먹어버리면 자본비율이 떨어져요. 위험자산이 확 올라가니깐. (전체를 인수하면) 곤란해지니깐 절대 다 먹지는 않을 겁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ING생명 아태 본부 중 한국 법인을 제외하고, 시장성이 높은 해외 법인만을 인수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삼성은 국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했고, 일본은 성장성이 없기 때문에 인수대상에서 빠질 것이다. 따라서 인수대상은 나머지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인도 등 아시아지역 사업부일 것 같다.”
이번 인수 건과 관련해 삼성생명은 ING생명 아태 본부의 공식 일정 발표에 따라 인수 방향을 구체적으로 결정한다는 입장입니다.
국내 1위 생보사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판로를 넓혀 세계적인 생보사로 거듭나는 터닝 포인트가 될 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양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