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공청회 파행 속 마무리

입력 2012-02-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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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중 FTA 공청회가 파행 속 마무리됐습니다. 협상을 위한 국내 첫 공식절차부터 험난한 앞길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장음>

“중단하라! 중단하라! 한미 FTA 폐지하고, 한중 FTA 중단하라”

<기자>

한중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앞두고 각계 의견수렴을 위해 마련된 한중 FTA 공청회.

시작한지 5분도 안되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농민단체 관계자들은 마이크를 빼앗고, 현수막을 뜯고, 단상을 점거했습니다.

몸싸움으로 아비규환이 돼버린 행사장, 연사들은 자리를 떠나고 공청회는 파행을 빚었습니다.

농민단체들은 농축수산업계와 충분한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며, 공청회를 끝까지 저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이승호 낙농육우협회 회장

“농민단체들한테 이런 전반적인 설명을 충분히 다시 해라. 한중 FTA 했을 때의 득과 실 등. 농업 강대국과의 FTA는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니 오늘 공청회를 강행하는 것은 끝까지 저지하겠다.”

외교통상부는 1시간 30분 뒤 가까스로 공청회를 재개하고, 농산물 등 민감성 분야는 나머지 분야와 나눠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최석영 통상교섭본부 FTA교섭대표

“농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한중 FTA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혜택을 알고도 즉시 협상을 시작하지 않고, 민감 분야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먼저 협상..”

이 자리에서 김영귀 대외정책연구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한중 FTA가 발효 후 10년간 2.28~3.04%의 실질 GDP 증가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경제 개방과 일본의 동아시아 복귀를 한중 FTA가 유도할 것이란 분석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농민들의 저지로 발표자들은 요약된 원고를 읽는 것에만 급급했으며, 사실상 토론자 대부분이 공청회장을 떠나며 ‘부실 공청회’란 논란을 빚게 됐습니다.

정부는 오는 3, 4월 중 FTA 민간자문회의와 대외경제장관회의 등의 의결을 거쳐 한중 FTA 협상을 개시할 계획이지만, 벌써부터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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