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옵션 거래단위 인상‥증권가 '싸늘'

<앵커>

코스피200옵션의 거래단위가 다음 달부터 인상됩니다.

과열된 옵션 시장을 가라앉혀 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겠다는 취지인데요.

증권업계에서는 일부 거래량 감소 효과는 있겠지만 투기성 매매를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반응입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달 9일부터 코스피200옵션의 거래단위가 전격 인상됩니다.

한국거래소는 금융위원회의 옵션시장 건전화 방안에 따라 코스피200옵션 거래승수를 기존 1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최중성 한국거래소 상무

"시장이 많이 성숙했고 그러다보니 최근 거래량 과열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외국 거래소와 맞게 승수를 조정해서 같이 만든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 국내 옵션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량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를 통해 과열된 옵션매매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는 한편 코스피200선물과 승수를 동일화함으로써 투자의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옵션 시장의 위축을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일부 거래량 감소 효과는 있겠지만 이번 조치가 투기성 옵션매매 축소와는 크게 연관성이 없다는 반응입니다.

오히려 기본 거래단위 증가로 투기 목적이 없는 일반 투자자들의 진입장벽을 높여 소규모 개인 투자자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

"거래는 표면상으로 5분의 1로 줄어야 하지만 예상 이상의 거래량 감소가 나타날 개연성이 우려됩니다.

시장의 유동성을 줄여 옵션의 내재변동성이 특이하게 변화될 가능성이 예상됩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한동안 서로 다른 승수의 옵션이 동시에 거래되는 만큼 주문실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행사가격이 높은 저렴한 옵션 쪽으로 투기 수요가 집중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WOW-TV NEWS 이성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