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팔도 후속라면 출시.. 속사정은?

입력 2012-03-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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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하얀 국물’ 열풍을 일으키며 농심에 도전해온 삼양식품과 팔도가 후속 라면을 출시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신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이곤 있지만, 속내는 편치 않아 보입니다.

박현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양식품과 팔도가 새로 출시한 라면입니다.

지난해 ‘하얀 국물’ 라면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두 회사가 농심 신라면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후속작을 내놓았습니다.

두 제품 다 ‘마늘’을 주재료로 한 점은 같지만 추구하는 컨셉은 다릅니다.

삼양식품은 ‘나가사끼 짬뽕’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일본식 라면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회사 측은 “나가사끼 짬뽕이 대형마트에서 ‘하얀 국물’ 라면 점유율 1위를 꾸준히 차지하는 등 일본식 라면의 성장 가능성을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팔도는 ‘빨간 국물’로 농심과의 정면 승부를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경규 팔도 라면 개발 참여자

“새로 출시되는 라면은 쇠고기 육수에 마늘 맛을 첨가해 매운 맛을 냈습니다.”

팔도 측은 “꼬꼬면 성공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빨간 국물`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두 회사 모두 하얀 국물 라면의 성공에 따른 자신감을 앞세우고 있지만 속사정은 다릅니다.

삼양의 경우 과거 농심과의 ‘빨간 국물’ 승부에서 이미 쓴 맛을 봤기 때문에 정면 대결을 피했습니다.

또, ‘나가사끼 짬뽕’ 때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왜색이 짙다는 비판은 이번에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팔도 역시 꼬꼬면 매출 하락에 따른 위기감에 신제품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지난해 ‘꼬꼬면’이 ‘하얀 국물’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지만, 이후 오뚜기 ‘기스면’과 농심 ‘후루룩 칼국수’가 나오면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한 대형마트에서 7.2%였던 ‘꼬꼬면’의 점유율이 지난 달에는 4.4%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인터뷰> 유통업계 관계자

“하얀 국물 시장에 다른 브랜드 상품들이 끼어들면서 꼬꼬면의 재구매율 떨어져.. 하얀국물 시장 점유율이 30%정도 차지하면서 이미 포화상태가 돼 성장이 어려운 면도.."

하얀 국물 라면으로 반짝 인기를 경험한 삼양식품과 팔도.

‘하얀 국물’ 시장이 점점 시들해지는 상황에서 ‘빨간 국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농심 신라면의 아성을 넘기 위한 과정은 멀고도 험해 보입니다.

WOW-TV NEWS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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