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버냉키 의장 강조한 ‘에클스 실수’

입력 2012-03-27 08:58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앵커 > 전미기업경제연합회에 참석했던 버냉키 의장이 1930년대 대공황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때문에 시장은 격렬하게 반응했고 주가가 많이 올랐다. 대공황의 실수란 무엇이며 현재 시점에서 이것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확인해보겠다. 버냉키 의장이 1930년대 대공황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대공황의 실수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주가가 격렬하게 반응했다. 다우지수가 160포인트 올랐고 최근 분위기로 볼 때는 상당히 많이 오른 것이다. 조정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160포인트 올랐고 스탠다드앤푸어스 S&P500지수의 경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서 3대 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다. 가장 큰 배경은 버냉키의 발언이다.

이 발언이 향후 통화정책 관련 굉장히 주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언급해왔다.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애클스의 실수, 대공황의 실수는 과거 1930년대에 지금과 비슷하게 미국에 위기상황이 있었다. 4년 전 미국에서 프라임 모기지론을 1930년대와 비교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 당시에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경기가 조금 회복되면 돈이 많이 풀렸기 때문에 돈의 행방을 어떻게 할 것이냐?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는지의 문제이다. 경기를 계속해서 부양시켜야 돌 것이냐?

중앙은행이 인플레안정을 목적으로 한다면 이 돈의 행방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냐? 결국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키지 않겠느냐. 그래서 당시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 경직된 사고로 인해 중앙은행이 인플레의 안정을 목적으로 돈을 걷었다. 돈을 걷으니까 미국경제가 재둔화되어 세계경제가 1930년대에 잊지 못할 대공황사태를 발생했고 이것이 2차 세계대전의 경제적 측면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공황의 전문가이고 세계적으로 대공황 관련 논문이 가장 많은 버냉키 의장이 최근 미국경제가 회복되니까 4년 전에 풀렸던 돈의 향방은 어떻게 될 것이냐의 각도에서 경기를 계속해서 부양시켜야 되느냐, 금리를 올려야 되느냐의 논쟁이 지난주부터 굉장히 격렬했다. 그래서 향후 주가 관련해서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반복해서 언급해왔다. 오늘은 통화정책의 우선순위를 경기부양책에 두겠다는 입장으로 종전의 기조를 강하게 유지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큰폭으로 올랐다.

앵커 > 국제 금융시장에서 양대 실수로 손꼽히는 것이 볼커실수와 애클스의 실수이다. 버냉키 의장이 애클스의 실수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국제금융시장에서 양대 실수는 애클스의 실수와 볼커의 실수이다. 1979년의 중앙은행 의장이 볼커였다. 그때 2차 오일쇼크 때문에 국제유가가 많이 올라가서 인플레 측면에서는 수요견인 쪽이 있고 국제유가 같은 공급견인 측면이 있는데 금리를 인상해서 물가를 잡는 것은 경기가 과열되어 물가가 올라가는 것을 잡는 정책수단이다.

당시에는 공급 측에서 물가가 올라갔는데도 불구하고 볼커가 중앙은행의 목적은 물가를 안정시켜야 되지 않느냐는 차원에서 금리를 대폭 올린 것이 결과적으로 보면 물가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미국경제의 침체해 경제에서 가장 어려운 서플라이사이드 이코노미라는 공급중시 경제학이 나왔다.

왜냐하면 공급 측이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에 공급 측의 생산성을 증대시켜야 압력을 잡을 수 있다. 그래서 공급 측 요인은 공급 측으로 가져가야 된다는 것이 서플라이사이드 이코노미, 공급중시 경제학이다. 이 경제이론을 낳을 정도로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에 애클스의 실수와 함께 볼커 실수라고 이야기한다.

마찬가지로 이번의 경우에도 제임스 블라드 같은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물가안정을 위해서 금리를 올려야 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상 그런 상태에서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 금리를 올리면 1940년대 애클스 실수, 1980년 전후의 볼커 실수를 내가 또 저질러야 되느냐의 차원에서 계속해서 대공황의 실수 즉 애클스의 실수, 볼커 실수를 보고 있다. 그런 논란 속에서 분위기가 성숙됨에 따라 버냉키 의장이 입장을 정리했다.

앵커 > 유동성이 과잉 되면 인플레우려가 상존하는 것은 당연하다. 버냉키 의장이 2014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때문에 계속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금리인상이 생각보다 빨리 되면 그것도 하나의 꼬리위험이 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꼬리위험은 시장의 분위기가 성숙되었기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이 줄기차게 2014년까지 기준금리를 올리겠다고 하더라도 시장의 내용을 보면 유가가 올라가고 돈이 많이 풀리고 고용사정이 개선되기 때문에 미국경제를 물가금리를 올려야 된다는 시장에서 성숙될 수 밖에 없다. 2014년까지 사전금리예고제를 내서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하더라도 시장의 분위기는 금리인상 쪽으로 가면서 일부 인베스트 뱅크들이 올해 내에 금리를 올리지 않겠는가.

더구나 FOMC 멤버 중 하나인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발언력이 강하다. 이런 사람이 올해 안에 선제적 차원에서 금리를 올려야 되지 않느냐는 시장의 분위기가 성숙되어 꼬리위험으로서 금리인상 부분이 지적되고 월가의 상당히 두려운 시각 속에 오늘 버냉키 의장의 입장이 발표되는 시장의 분위기를 볼 때는 상당 부분 정책의지를 확고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뉴욕의 시장참여자들이 격렬하게 반응해서 다우지수가 160포인트 급등했다.

전미기업경제협회에서 채권수익률이 올라간다는 것은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시장의 분위기가 금리인상 쪽에 추측을 강하게 한 부분이다.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는 이유는 최근 골드만삭스나 워런버핏 같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주식이 가장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돈이 많이 풀리지 않은 상태이다. 4년 전에는 많이 풀렸지만 최근에는 돈이 많이 풀리지 않는 상태에서 미국경제의 회복세를 볼 때 사실 금리와 통화량이 적정 통화선상에서 증시 쪽으로 자금이 가려면 안정통화 부분에서 채권분의 자금을 버려야 된다. 이런 과정에서 채권의 수익률이 급등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난다.

한 나라의 금리체계가 있다. 금리체계는 무엇이냐 하면 기준금리, 정책금리 있고 예금금리, 대출금리, 시장금리가 있다. 이 사이에 일정한 금리 스프레드가 유지되어야 금융시장이 효율성을 가지고 실물과 금융과 연계되면서 경제가 잘 돌아간다. 이례적으로 채권의 수익률이 올라가니까 결과적으로 기준금리를 2014년까지 유지한다고 아무리 강하게 이야기해도 결국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기준금리는 올라가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고 그것이 버냉키 의장의 억제발언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의 기대를 높였던 대목이다. 이것이 증시에 다우지수 13000포인트 올라가서 조정심리를 보였던 요인 중 하나이다.

그러나 기준금리를 2014년까지 유지해서 시장에 올라가는 부분을 인플레 없는 양적완화 정책으로 채권의 수익률을 안정시키겠다는 입장을 전미기업경제협회가 이야기한 것은 채권수익률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이 기업이다. 시장에서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정책을 펴서 시장의 금리를 낮추고 은행에서 차입하는 차금 코스트를 낮추면 버냉키 의장의 신뢰가 높아질 것이다.

기업은 주가를 만드는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이 반영하면 결과적으로 월가 시장참여자들은 격렬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인도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대단히 환호했고 여기에 금리인상에 따라서 성숙된 분위기도 불안감을 잠재우다 보니까 결국 삼박자가 맞아서 많이 올라갔다.

앵커 >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계기로 인플레 없는 양적완화 정책이 급부상하고 있다. 대공황 실수를 대안으로 제시한 인플레 없는 양적완화는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지난 4년 전에 브라운식 방식, 소위 빅스텝 금리인하 방식이나 밴식의 통화공급, 비상대책에 의해 경기회복의 싹이 돋는 그린슛 단계이다. 그린슛 단계에서 금리를 인상하려면 경제가 완전히 성숙된 골든골이 가야한다. 부작용을 생각해서 비상대책에 따른 후유증을 걷어내는 그 때가 경기정책의 출구전략을 추진시킨다.

경기가 회복되는 그린슛 단계에서 나중의 부작용을 생각해서 금리인상을 할 경우는 본대가 잘 자랄수록 가지만 쳐야 되는데 본대가 꺾인다는 의미이다. 그것은 경기회복의 줄기가 다시 침체된다는 의미이다. 그런 단계에서 본대는 잘 자라게 해서 경기회복을 시켜야 되고 가지에 해당되는 부분은 인플레 우려이니까 이 가지만 자르는 방법이 무엇이냐? 바로 그것이 인플레 없는 양적완화 정책이다.

과거 1, 2차 양적완화 정책은 돈을 푸는 비상정책에 해당되고 지금은 어느 정도 경기가 회복된 상태에서 본대를 잘 자라게 하기 위해 가지를 쳐야 되는데 가지는 인플레이다. 그것만 잘리게 하는 것이 경기부양기조는 유지하고 금리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돈은 공급하지 않고 질적인 부분에서 자금을 들어가게 하는 의미이다. 그것이 바로 인플레 없는 양적완화 정책이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이다.

앵커 > 돈을 풀지 않는 양적완화 정책이 가능한 것인지 궁금하다. 이 정책에 대한 오해도 많은데.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지금 시장에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었다. 충분히 가능하다. 통화정책에서는 이론적으로 보면 보편적 통화정책이 있고 선별적, 질적 통화정책이 있다. 처음 경기가 침체되었을 때는 모두에게 경기회복의 의지를 돋우기 위해 보편적 통화정책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경기가 회복되어 어느 곳은 빨리 가고 어느 곳은 늦게 갈 때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보편적 통화정책을 펴면 가는 부분은 더 빨리 가고 안 가는 부분은 안 간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양극화문제가 심화된다. 그럴 때 잘 가는 부분은 줄이고 안 가는 부분은 늘려야 된다. 잘 가는 부분의 자금은 줄이고 안 가는 부분의 자금은 공급해야 한다. 그럴 때는 질적으로 조정하는 선별적 정책으로 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작년에 치중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이나 지금 이야기하는 시중 은행을 통해서 리버스 레퍼, 역 레퍼나 정기예금을 통해서 인플레 없는 양적완화를 추진한 것은 질적이고 선별적인 경기회복 상태에서 인플레의 기대심리가 인상되어 경기를 계속 부양시키는 정책이다. 1, 2차 양적완화 정책과는 달리 3차는 인플레 없는 양적완화 정책이다.

이것은 경기가 회복된 상태에서 본대를 유지하기 위해서 가지를 잘라내는 선별적이고 질적인 통화정책이다. 과거의 양적완화 정책을 지금 추진하면 너무 가지가 자랄 가능성이 있다. 결국 빨리 금리를 해야 된다. 이러한 의미를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단순히 옛날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은 아니다. 버냉키 의장은 통화정책에 관해서 세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갖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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