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1부 - 집중탐구 마켓인사이드>
동양증권 이석진 > 3월은 1, 2월에 비해 시장이 소강국면에 들어선 것은 사실이다. 1분기 자산시장의 특징을 꼽아보면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증시의 호조와 신흥국 증시와 원자재 시장의 상대적인 모멘텀 약화를 꼽을 수 있다. 미국과 독일, 일본 소위 선진국 빅3가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글로벌증시를 이끌고 있는 반면 브릭스 국가들은 유가상승 혜택을 받고 있는 러시아를 제외하고 모두 선진증시 상승률에 못 미치고 있다.
신흥국 증시의 상대적인 열세에 따라 가장 타격을 받는 자산시장은 원자재 시장이다. 원자재 지수는 연초 대비 3% 상승에 그치면서 상해 증시와 함께 주요 자산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역시 중국의 성장률 하향과 제조업 지수의 부진 등이 중국 소비와 수요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 금속 위주로 가격이 급락한 점이 이러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서방 세계와 이란의 긴장관계 속에서 그동안 말을 아끼던 사우디가 드디어 원유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 메시지의 핵심은 바로 증산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공급시장의 갑이다. 하루 평균 1000만 배럴 가까이 생산하고 700만 배럴 이상을 수출하는 세계 최대공급자다. 사우디가 이번에 언급한 증산 가능량은 약 250만 배럴 정도이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250만 배럴 수준임을 감안하면 글로벌 공급 충격을 사우디가 모두 흡수할 수 있다.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의 언급 중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될 부분은 현재 석유 공급량은 글로벌 수요에 비해 일 평균 100만 배럴 이상이 공급되고 있으며 현 유가수준은 적정하지 않다고 했던 점이다. 실제 수급에서 최대공급자의 시장 이해는 상당히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향후 불확실성인 이란의 원유수출 중단분을 모두 커버할 수 있다면 사실상 공급충격 이슈는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프랑스의 비축유 방출소식이 더해지면서 지난 이틀 간 약 4달러 이상의 유가가 하락하는 결과가 있었다.
일단 브렌트유는 지난해 리비아 사태 때 127달러까지 갔었다. 그러나 올해는 128달러 갔다가 지금 122달러 정도로 밀려있다. WTI는 분기별로 보면 지난 리비아 사태가 벌어졌던 작년 2분기보다 올해 1분기가 오히려 더 높은 상황이다.
리비아 사태 당시는 실제 공급충격이 있었던 것에 비해 현재는 실질적인 공급충격이 없음에도 고유가가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 이는 현물시장의 강세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현물시장의 강세 시 나타나는 현상은 브렌트와 두바이유의 프리미엄 상승이다. 현물시장의 벤치마크 유종은 선물시장과 완전히 다르다. 예를 들어 2011년 말 기준으로 현물시장의 원유거래 중 약 53% 정도가 벤치마크로 브렌트유를 쓰고 있고 31% 정도가 두바이유를 쓰고 있다. WTI를 현물시장의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비중은 약 10%에 불과한 상황이다.
다시 말해 브렌트유가 WTI보다 더 프리미엄이 높은 이유가 바로 현물시장의 강세 원인이다. 이를 반대로 말하면 선물시장이 강세를 보인다면 오히려 WTI, 즉 미국 쪽에서의 가격상승이 더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대표적으로 금융시장의 투기자금이 들어올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금은 그것보다는 현물시장의 타이트한 움직임이 이런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현물시장의 강세를 야기하는 변수는 무엇일까. 대표적으로 비축유 재고수요의 증가를 들 수 있다. 지난해 리비아 사태를 기점으로 각국의 원유재고는 감소했었다. 특히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고유가 또는 원유부족 사항은 수입국 입장에서 자칫 경제에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서로 다투어 원유재고를 증가시키면서 예기치 않은 현물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1년 이상 계속되면서 원유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비축유 수요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 1990년대 중반까지도 중국은 원유수출국이었지만 최근에는 원유수입이 늘면서 세계 2위의 원유수입국이 되었다. 자원외교 등 원유의 원활한 공급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을 필두로 해서 비축유 수요의 증가가 계속 이루어지는 것이 최근 유가를 어느 정도 높은 수준에서 이루어지게 하는 중요한 배경이다.
그렇다. 최근 프랑스나 미국에서 나오는 원유 비축유 방출 소식은 일종의 재료측면에서 보고 지금 각국의 비축유를 쌓는 것은 재료보다는 오히려 수급 측면에서 조금 더 중장기적으로 원유가격의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분기 국제유가는 여전히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서방과 이란의 긴장관계가 다소 완화되는 국면이고 유가 결정요소로서 중국 및 글로벌 경제성장률 감소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2분기에는 다소 유가가 하향 안정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가격하락을 예상하기 어려운 것은 바로 비축유 재고수요의 증가가 있다는 판단이고 이는 결국 이란과 서방세계의 긴장관계가 완전한 긴장 해소라는 전제 하에 수요가 감소할 수 있으나 현재의 판세로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 이를 토대로 2 분기 국제유가의 밴드를 예상한다면 WTI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 정도에서 1차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고 90달러까지 내려가는 것은 상당히 확률이 낮을 것이다.
동양증권 이석진 > 3월은 1, 2월에 비해 시장이 소강국면에 들어선 것은 사실이다. 1분기 자산시장의 특징을 꼽아보면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증시의 호조와 신흥국 증시와 원자재 시장의 상대적인 모멘텀 약화를 꼽을 수 있다. 미국과 독일, 일본 소위 선진국 빅3가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글로벌증시를 이끌고 있는 반면 브릭스 국가들은 유가상승 혜택을 받고 있는 러시아를 제외하고 모두 선진증시 상승률에 못 미치고 있다.
신흥국 증시의 상대적인 열세에 따라 가장 타격을 받는 자산시장은 원자재 시장이다. 원자재 지수는 연초 대비 3% 상승에 그치면서 상해 증시와 함께 주요 자산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역시 중국의 성장률 하향과 제조업 지수의 부진 등이 중국 소비와 수요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 금속 위주로 가격이 급락한 점이 이러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서방 세계와 이란의 긴장관계 속에서 그동안 말을 아끼던 사우디가 드디어 원유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 메시지의 핵심은 바로 증산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공급시장의 갑이다. 하루 평균 1000만 배럴 가까이 생산하고 700만 배럴 이상을 수출하는 세계 최대공급자다. 사우디가 이번에 언급한 증산 가능량은 약 250만 배럴 정도이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250만 배럴 수준임을 감안하면 글로벌 공급 충격을 사우디가 모두 흡수할 수 있다.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의 언급 중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될 부분은 현재 석유 공급량은 글로벌 수요에 비해 일 평균 100만 배럴 이상이 공급되고 있으며 현 유가수준은 적정하지 않다고 했던 점이다. 실제 수급에서 최대공급자의 시장 이해는 상당히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향후 불확실성인 이란의 원유수출 중단분을 모두 커버할 수 있다면 사실상 공급충격 이슈는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프랑스의 비축유 방출소식이 더해지면서 지난 이틀 간 약 4달러 이상의 유가가 하락하는 결과가 있었다.
일단 브렌트유는 지난해 리비아 사태 때 127달러까지 갔었다. 그러나 올해는 128달러 갔다가 지금 122달러 정도로 밀려있다. WTI는 분기별로 보면 지난 리비아 사태가 벌어졌던 작년 2분기보다 올해 1분기가 오히려 더 높은 상황이다.
리비아 사태 당시는 실제 공급충격이 있었던 것에 비해 현재는 실질적인 공급충격이 없음에도 고유가가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 이는 현물시장의 강세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현물시장의 강세 시 나타나는 현상은 브렌트와 두바이유의 프리미엄 상승이다. 현물시장의 벤치마크 유종은 선물시장과 완전히 다르다. 예를 들어 2011년 말 기준으로 현물시장의 원유거래 중 약 53% 정도가 벤치마크로 브렌트유를 쓰고 있고 31% 정도가 두바이유를 쓰고 있다. WTI를 현물시장의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비중은 약 10%에 불과한 상황이다.
다시 말해 브렌트유가 WTI보다 더 프리미엄이 높은 이유가 바로 현물시장의 강세 원인이다. 이를 반대로 말하면 선물시장이 강세를 보인다면 오히려 WTI, 즉 미국 쪽에서의 가격상승이 더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대표적으로 금융시장의 투기자금이 들어올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금은 그것보다는 현물시장의 타이트한 움직임이 이런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현물시장의 강세를 야기하는 변수는 무엇일까. 대표적으로 비축유 재고수요의 증가를 들 수 있다. 지난해 리비아 사태를 기점으로 각국의 원유재고는 감소했었다. 특히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고유가 또는 원유부족 사항은 수입국 입장에서 자칫 경제에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서로 다투어 원유재고를 증가시키면서 예기치 않은 현물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1년 이상 계속되면서 원유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비축유 수요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 1990년대 중반까지도 중국은 원유수출국이었지만 최근에는 원유수입이 늘면서 세계 2위의 원유수입국이 되었다. 자원외교 등 원유의 원활한 공급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을 필두로 해서 비축유 수요의 증가가 계속 이루어지는 것이 최근 유가를 어느 정도 높은 수준에서 이루어지게 하는 중요한 배경이다.
그렇다. 최근 프랑스나 미국에서 나오는 원유 비축유 방출 소식은 일종의 재료측면에서 보고 지금 각국의 비축유를 쌓는 것은 재료보다는 오히려 수급 측면에서 조금 더 중장기적으로 원유가격의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분기 국제유가는 여전히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서방과 이란의 긴장관계가 다소 완화되는 국면이고 유가 결정요소로서 중국 및 글로벌 경제성장률 감소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2분기에는 다소 유가가 하향 안정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가격하락을 예상하기 어려운 것은 바로 비축유 재고수요의 증가가 있다는 판단이고 이는 결국 이란과 서방세계의 긴장관계가 완전한 긴장 해소라는 전제 하에 수요가 감소할 수 있으나 현재의 판세로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 이를 토대로 2 분기 국제유가의 밴드를 예상한다면 WTI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 정도에서 1차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고 90달러까지 내려가는 것은 상당히 확률이 낮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