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앵커 >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달러를 빼고 거의 모든 자산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고공행진을 벌여왔던 원자재 가격이 날개 없는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슈퍼 사이클 국면이 종료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유럽위기가 워낙 긴박하게 돌아가 유럽문제만 다루다 보니 원자재 가격 문제를 다루지 못했다. 이것은 다뤄볼 만한 문제다. 지금의 원자재 시장은 날개 없는 추락을 보이고 있다. 연초 예측기관들이 원자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지만 지금은 뚜렷한 하향 국면이다.
오늘 새벽에 끝난 뉴욕상품시장에서 국제 금값이 온스당 1500달러대, 서부텍사스 중질유는 배럴당 90달러로 연초 전망과는 상당폭 차이가 있다. 현재 국제금값이 1500달러, 유가가 90달러인데 작년 이맘때쯤 주요 기관들은 국제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가 넘을 것이고 유가는 150달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만만치 않게 제기됐었다.
이 수준대로 만약 원자재나 원자재 관련 펀드를 했다면 현재 국제금값은 반 정도로 떨어졌기 때문에 지금의 원자재 가격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다. 1999년 이후 추세적으로 12년 동안 상승국면이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슈퍼 사이클 국면이 종료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최근 유럽위기와 함께 심해지고 있다.
가격은 수급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공급요인도 있지만 주로 수요요인에 의해 가격이 예상과 달리 폭락하고 있다. 원자재의 가장 큰 수입처는 중국이다. 중국경제의 성장률이 8% 초반으로 떨어졌다. 중국이 강세일 때는 11~12% 갔던 성장률이었다. 12%에서 8%로 떨어진 것은 성장률의 3분의 1이 떨어진 것이다. 이런 것이 결국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반영된 것이다.
또 한 가지는 미국의 국채나 달러 위상이 어느 정도 회복되어야 한다. 이것도 국제금값이나 원유의 가격이 떨어지는 원인이다. 왜냐하면 그동안 미국의 국채시장이나 달러가 안전통화, 안전자산으로서 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제가 불안할 때 안전자산의 성격으로 금이나 원유에 매기가 붙었다.
최근 세계경제의 상황은 나아지고 있다. 위기는 기회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물론 실제 그렇게 되는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월가에서도 그런 쪽에 시각이 잡혀 있는 상태다. 미국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되는 상태에서 미 국채나 미 달러 위상이 다시 안전통화, 안전자산으로서 기능이 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그동안 안전자산의 대체수요가 강했던 금이나 원유의 수요가 떨어지고 원자재 가격도 떨어지는 것이다.
과거 헷지펀드나 스마트 머니가 가장 발 빠르게 원자재 관련 포션을 많이 조정해놨던 상태다. 그러나 예상보다 가격이 많이 떨어져 손실이 발생해 원자재를 내다 파는 모습이 된다.
또 우리가 원자재 가격을 전망할 때 정점 이론을 많이 이야기한다. 최근 심해 지역에 원자재나 금을 공급하는 개발기술이 향상되고 공급능력이 확대되고 있다. 수요는 줄고 공급능력이 확대되다 보니 예상외로 가격이 폭락한다. 유럽위기의 최대피해자라고 할 만큼 가격이 떨어진다.
앵커 > 최근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경제적으로 새로운 용어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 원자재 관련 용어로 슈퍼 사이클 또는 슈퍼 스파이크를 많이 언급한다.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원자재 관련 용어는 크게 4개다. 슈퍼 사이클은 1999년 이래로 가격상승 국면이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는 상황을 말한다. 그래서 슈퍼 사이클 종료 문제가 중요하다. 12년 동안 강세였는데 이것이 마무리된다면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초래할 것이다. 이것이 자산 시장에서는 아주 중대한 논란거리다.
또 한 가지는 슈퍼 스파이크다. 배구선수의 스파이크 속도는 굉장히 빠르다. 여기에 비유되어 가격이 오르거나 하락하더라도 강스파이크처럼 단기에 가격이 빨리 올라가고 빨리 떨어지는 것을 슈퍼 스파이크 국면이라고 한다.
퍼펙트 스톰은 원자재 가격이 동반적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동반적으로 급락하든 동반적으로 상승하든 모든 원자재 가격이 폭풍처럼 가격이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것을 뜻한다.
최근 많이 언급되는 것은 절벽 효과다. 원자재 시장도 심리적 문제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 과거에 수급상황을 전망할 때는 어느 정도 예상이 맞았지만 심리가 네트워킹에 의해 증폭되는 상황에서는 펀더멘탈 측면에서 예상하더라도 갑작스럽게 어두운 국면이 되면 수요가 갑자기 줄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다가 갑작스럽게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금값을 보면 1927달러 하다가 1540달러로 절벽처럼 떨어졌다. 이럴 때 절벽 효과라는 표현을 쓴다.
앵커 >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슈퍼 사이클 국면이 종료될 것이라는 논란이 있다. 그 공이 유럽위기를 지나 중국경기의 향방에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경기에 대한 전망을 해보자.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원자재 가격 문제에서는 최대 수요처인 중국경기의 향방이 가장 중요하다. 단기에서는 경착륙과 연착륙, 중장기적으로는 중진국 함정에 빠질 것이라는 측면이다. 이것의 경우의 수를 따져보면 4가지 조합이 나온다.
이를 따져보면 아직까지는 중국경제가 중장기적으로 연착륙이 가능하다. 슈퍼 사이클 국면의 종료를 확신하지 못하는 것도 바로 중국의 경기가 아직까지는 버틸 것이라는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상태에서 변수는 많다. 예를 들어 유럽 위기가 오랫동안 지속될 때는 중국경제성장률을 7%대로 예상하는 시각들이 나온다. 그러면 경착륙에 빠진다. 중진국 함정 문제는 단기적으로 경착륙 함정에 빠지면 그동안 유지해온 중국경제의 내부적인 문제점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중진국 함정에 빠지는 문제와 같이 결국 연계되는 것이다. 그러나 예측기관들은 아직까지 연착륙이 강하다는 차원에서 슈퍼 사이클 종료 문제는 확신을 갖지 않고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자산시장에서 많이 거론될 것으로 본다.
좋은 측면이 있고 부정적 측면이 있다. 지금 상태에서는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 좋은 측면이 강하다.
세계경기 측면에서 보면 비용을 절감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어려운 가운데 경기를 받쳐주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본다. 또 물가를 보면 세계경기가 과열되어 인플레 압력을 받는 상태는 아니다. 지금까지 인플레 압력, 인플레 우려가 되는 것은 원자재 가격이 불안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떨어지면 물가안정 추세가 지속되고 물가안정 추세가 되면 미국의 금리정책이 2014년까지 유지되면서 국제금리도 저금리 국면이 지속된다. 지금 미국이나 독일금리는 제로금리 상태에서 발행하는 제로쿠폰 상태다. 그런 것이 바로 이런 국제금리의 저금리 국면을 지속시키는 차원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그리고 국제 통화질서 관련해 생각해 볼 것이 있다. 작년 9월 미국경제가 어려울 때 당시 로버트 졸릭이라는 세계은행 총재가 앞으로 금값의 강세가 이어질 테니 금본위 체제로 가야 된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지금 상태에서도 로버트 졸릭이 금본위 체제를 주장했을까. 그만큼 예측이 어려운 것을 반영하고 있다. 금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진다면 국제 통화질서와 관련되어 그동안 논의되어 왔던 금본위제 논의의 근거를 상당히 약화시킨다.
세계경제질서에 있어 부존자원의 성장주도력이 약화되는 반면 인구, 그중 젊은 층의 인구구성 비율이 높은 쪽에 성장주도력이 강해진다. 앞으로 부존자원을 가지고 있는 국가보다는 젊은 층의 인구구성이 높은 국가가 유리해질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에서 그제, 어제에 걸쳐 잡 콘서트를 열었다. 고졸 인재에 중점을 두었는데 굉장히 성황했다고 한다. 그런 쪽에 강점을 두는 국가가 앞으로 뜬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그만큼 시사점을 많이 던져준다.
앵커 > 원자재 시장의 하락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은 국제 원자재의 90% 이상을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현실 때문이다. 이렇게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경우 정책적으로도 변화가 있을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이것은 획기적으로 생각할 문제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11개월 이상 동결되고 있다. 여전히 물가가 우려스럽다. 우리 경기의 성장률이 3.2%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실제성장률에서 잠재성장률을 뺀 GDP 갭으로 보면 디플레 갭이 발생하고 있다. 총체적으로 보면 인플레 갭은 약하다. 그동안 인플레 압력에 의해 금리를 동결시킨 것은 원자재 가격이 불안해서 그런 것이다.
원자재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는 사실만 보면 금리를 낮춰줘야 된다. 또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물가안정보다는 성장과 고용창출을 중시하는 상태에서는 금리를 낮춰줘야 한다.
원자재 가격은 떨어지는데 환율이 1180원대까지 올라간다. 그러면 이런 시각이 있다. 환율이 올라가다 보니 수출이 잘 되는 업체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냐. 수출이 잘 되는 업체는 대부분 대기업이다. 수입물가 안정에 따라 금리를 제때 내려주지 못하거나 경우에 따라 금리를 올려줄 경우에는 결국 중하위 계층의 주택담보대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사실상 부담을 지게 된다. 그것은 금리를 동결하거나 금리를 제때 안 내렸기 때문이다.
지금 인플레 여건은 안정되어 있는데 환율이 올라가고 있다. 유럽계 자금 이탈에 따라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물가가 불안하고 환율이 올라가는데 이런 부분을 대기업에 특혜를 주고 밑의 계층에게는 금리를 제때 내려주지 않음에 따라 부담이 전가되는 부분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인플레가 불안하다고 통화당국은 말하는데 수입물가는 환율을 잡아주는 것이다.
환율이 올라갈 때 수입물가 환율을 내려 물가압력을 제때 잡아주면 금리가 내려가고 금리가 내려가면 중하위 계층들이 사실상 이득을 가지고 간다. 지금 상태에서는 환율을 낮추고 인플레 압력을 완화시키며 금리를 낮춰 중하위 계층들의 경제생활을 안정시키는 쪽으로 정책당국에서 해 줘야 한다. 환경이 변하면 정책도 그만큼 변해야지 과거 환경이 변하지 않을 때의 논리를 가지고 이야기하면 상당 부분 정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
앵커 >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달러를 빼고 거의 모든 자산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고공행진을 벌여왔던 원자재 가격이 날개 없는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슈퍼 사이클 국면이 종료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유럽위기가 워낙 긴박하게 돌아가 유럽문제만 다루다 보니 원자재 가격 문제를 다루지 못했다. 이것은 다뤄볼 만한 문제다. 지금의 원자재 시장은 날개 없는 추락을 보이고 있다. 연초 예측기관들이 원자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지만 지금은 뚜렷한 하향 국면이다.
오늘 새벽에 끝난 뉴욕상품시장에서 국제 금값이 온스당 1500달러대, 서부텍사스 중질유는 배럴당 90달러로 연초 전망과는 상당폭 차이가 있다. 현재 국제금값이 1500달러, 유가가 90달러인데 작년 이맘때쯤 주요 기관들은 국제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가 넘을 것이고 유가는 150달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만만치 않게 제기됐었다.
이 수준대로 만약 원자재나 원자재 관련 펀드를 했다면 현재 국제금값은 반 정도로 떨어졌기 때문에 지금의 원자재 가격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다. 1999년 이후 추세적으로 12년 동안 상승국면이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슈퍼 사이클 국면이 종료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최근 유럽위기와 함께 심해지고 있다.
가격은 수급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공급요인도 있지만 주로 수요요인에 의해 가격이 예상과 달리 폭락하고 있다. 원자재의 가장 큰 수입처는 중국이다. 중국경제의 성장률이 8% 초반으로 떨어졌다. 중국이 강세일 때는 11~12% 갔던 성장률이었다. 12%에서 8%로 떨어진 것은 성장률의 3분의 1이 떨어진 것이다. 이런 것이 결국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반영된 것이다.
또 한 가지는 미국의 국채나 달러 위상이 어느 정도 회복되어야 한다. 이것도 국제금값이나 원유의 가격이 떨어지는 원인이다. 왜냐하면 그동안 미국의 국채시장이나 달러가 안전통화, 안전자산으로서 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제가 불안할 때 안전자산의 성격으로 금이나 원유에 매기가 붙었다.
최근 세계경제의 상황은 나아지고 있다. 위기는 기회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물론 실제 그렇게 되는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월가에서도 그런 쪽에 시각이 잡혀 있는 상태다. 미국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되는 상태에서 미 국채나 미 달러 위상이 다시 안전통화, 안전자산으로서 기능이 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그동안 안전자산의 대체수요가 강했던 금이나 원유의 수요가 떨어지고 원자재 가격도 떨어지는 것이다.
과거 헷지펀드나 스마트 머니가 가장 발 빠르게 원자재 관련 포션을 많이 조정해놨던 상태다. 그러나 예상보다 가격이 많이 떨어져 손실이 발생해 원자재를 내다 파는 모습이 된다.
또 우리가 원자재 가격을 전망할 때 정점 이론을 많이 이야기한다. 최근 심해 지역에 원자재나 금을 공급하는 개발기술이 향상되고 공급능력이 확대되고 있다. 수요는 줄고 공급능력이 확대되다 보니 예상외로 가격이 폭락한다. 유럽위기의 최대피해자라고 할 만큼 가격이 떨어진다.
앵커 > 최근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경제적으로 새로운 용어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 원자재 관련 용어로 슈퍼 사이클 또는 슈퍼 스파이크를 많이 언급한다.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원자재 관련 용어는 크게 4개다. 슈퍼 사이클은 1999년 이래로 가격상승 국면이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는 상황을 말한다. 그래서 슈퍼 사이클 종료 문제가 중요하다. 12년 동안 강세였는데 이것이 마무리된다면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초래할 것이다. 이것이 자산 시장에서는 아주 중대한 논란거리다.
또 한 가지는 슈퍼 스파이크다. 배구선수의 스파이크 속도는 굉장히 빠르다. 여기에 비유되어 가격이 오르거나 하락하더라도 강스파이크처럼 단기에 가격이 빨리 올라가고 빨리 떨어지는 것을 슈퍼 스파이크 국면이라고 한다.
퍼펙트 스톰은 원자재 가격이 동반적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동반적으로 급락하든 동반적으로 상승하든 모든 원자재 가격이 폭풍처럼 가격이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것을 뜻한다.
최근 많이 언급되는 것은 절벽 효과다. 원자재 시장도 심리적 문제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 과거에 수급상황을 전망할 때는 어느 정도 예상이 맞았지만 심리가 네트워킹에 의해 증폭되는 상황에서는 펀더멘탈 측면에서 예상하더라도 갑작스럽게 어두운 국면이 되면 수요가 갑자기 줄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다가 갑작스럽게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금값을 보면 1927달러 하다가 1540달러로 절벽처럼 떨어졌다. 이럴 때 절벽 효과라는 표현을 쓴다.
앵커 >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슈퍼 사이클 국면이 종료될 것이라는 논란이 있다. 그 공이 유럽위기를 지나 중국경기의 향방에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경기에 대한 전망을 해보자.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원자재 가격 문제에서는 최대 수요처인 중국경기의 향방이 가장 중요하다. 단기에서는 경착륙과 연착륙, 중장기적으로는 중진국 함정에 빠질 것이라는 측면이다. 이것의 경우의 수를 따져보면 4가지 조합이 나온다.
이를 따져보면 아직까지는 중국경제가 중장기적으로 연착륙이 가능하다. 슈퍼 사이클 국면의 종료를 확신하지 못하는 것도 바로 중국의 경기가 아직까지는 버틸 것이라는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상태에서 변수는 많다. 예를 들어 유럽 위기가 오랫동안 지속될 때는 중국경제성장률을 7%대로 예상하는 시각들이 나온다. 그러면 경착륙에 빠진다. 중진국 함정 문제는 단기적으로 경착륙 함정에 빠지면 그동안 유지해온 중국경제의 내부적인 문제점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중진국 함정에 빠지는 문제와 같이 결국 연계되는 것이다. 그러나 예측기관들은 아직까지 연착륙이 강하다는 차원에서 슈퍼 사이클 종료 문제는 확신을 갖지 않고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자산시장에서 많이 거론될 것으로 본다.
좋은 측면이 있고 부정적 측면이 있다. 지금 상태에서는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 좋은 측면이 강하다.
세계경기 측면에서 보면 비용을 절감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어려운 가운데 경기를 받쳐주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본다. 또 물가를 보면 세계경기가 과열되어 인플레 압력을 받는 상태는 아니다. 지금까지 인플레 압력, 인플레 우려가 되는 것은 원자재 가격이 불안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떨어지면 물가안정 추세가 지속되고 물가안정 추세가 되면 미국의 금리정책이 2014년까지 유지되면서 국제금리도 저금리 국면이 지속된다. 지금 미국이나 독일금리는 제로금리 상태에서 발행하는 제로쿠폰 상태다. 그런 것이 바로 이런 국제금리의 저금리 국면을 지속시키는 차원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그리고 국제 통화질서 관련해 생각해 볼 것이 있다. 작년 9월 미국경제가 어려울 때 당시 로버트 졸릭이라는 세계은행 총재가 앞으로 금값의 강세가 이어질 테니 금본위 체제로 가야 된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지금 상태에서도 로버트 졸릭이 금본위 체제를 주장했을까. 그만큼 예측이 어려운 것을 반영하고 있다. 금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진다면 국제 통화질서와 관련되어 그동안 논의되어 왔던 금본위제 논의의 근거를 상당히 약화시킨다.
세계경제질서에 있어 부존자원의 성장주도력이 약화되는 반면 인구, 그중 젊은 층의 인구구성 비율이 높은 쪽에 성장주도력이 강해진다. 앞으로 부존자원을 가지고 있는 국가보다는 젊은 층의 인구구성이 높은 국가가 유리해질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에서 그제, 어제에 걸쳐 잡 콘서트를 열었다. 고졸 인재에 중점을 두었는데 굉장히 성황했다고 한다. 그런 쪽에 강점을 두는 국가가 앞으로 뜬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그만큼 시사점을 많이 던져준다.
앵커 > 원자재 시장의 하락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은 국제 원자재의 90% 이상을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현실 때문이다. 이렇게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경우 정책적으로도 변화가 있을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이것은 획기적으로 생각할 문제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11개월 이상 동결되고 있다. 여전히 물가가 우려스럽다. 우리 경기의 성장률이 3.2%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실제성장률에서 잠재성장률을 뺀 GDP 갭으로 보면 디플레 갭이 발생하고 있다. 총체적으로 보면 인플레 갭은 약하다. 그동안 인플레 압력에 의해 금리를 동결시킨 것은 원자재 가격이 불안해서 그런 것이다.
원자재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는 사실만 보면 금리를 낮춰줘야 된다. 또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물가안정보다는 성장과 고용창출을 중시하는 상태에서는 금리를 낮춰줘야 한다.
원자재 가격은 떨어지는데 환율이 1180원대까지 올라간다. 그러면 이런 시각이 있다. 환율이 올라가다 보니 수출이 잘 되는 업체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냐. 수출이 잘 되는 업체는 대부분 대기업이다. 수입물가 안정에 따라 금리를 제때 내려주지 못하거나 경우에 따라 금리를 올려줄 경우에는 결국 중하위 계층의 주택담보대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사실상 부담을 지게 된다. 그것은 금리를 동결하거나 금리를 제때 안 내렸기 때문이다.
지금 인플레 여건은 안정되어 있는데 환율이 올라가고 있다. 유럽계 자금 이탈에 따라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물가가 불안하고 환율이 올라가는데 이런 부분을 대기업에 특혜를 주고 밑의 계층에게는 금리를 제때 내려주지 않음에 따라 부담이 전가되는 부분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인플레가 불안하다고 통화당국은 말하는데 수입물가는 환율을 잡아주는 것이다.
환율이 올라갈 때 수입물가 환율을 내려 물가압력을 제때 잡아주면 금리가 내려가고 금리가 내려가면 중하위 계층들이 사실상 이득을 가지고 간다. 지금 상태에서는 환율을 낮추고 인플레 압력을 완화시키며 금리를 낮춰 중하위 계층들의 경제생활을 안정시키는 쪽으로 정책당국에서 해 줘야 한다. 환경이 변하면 정책도 그만큼 변해야지 과거 환경이 변하지 않을 때의 논리를 가지고 이야기하면 상당 부분 정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