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영국, 내년 성장률 전망 2%로 하향

입력 2012-08-0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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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영국중앙은행인 영란은행, BOE가 분기 경제보고서를 발표했는데 향후 2년 간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2%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석 달 전에 전망한 2.7%에 비해 상당히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란은행의 머빈 킹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긴급한 조치가 당장 필요하지는 않다고 못을 박았다. 위기 이전의 성장속도를 되찾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급하게 추가적인 양적완화나 금리인하에 나설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킹 총재는 금융위기를 겪은 뒤에는 회복을 하는데 수 년이 걸린다는 것이 역사적인 경험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기획재정부의 박재완 장관이 지금은 충격의 강도는 낮으면서 기간은 상당히 오래가는 상황이라고 말하면서 추경예산 편성을 거부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물가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영란은행은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추면서도 향후 2년 간 물가상승률은 석 달 전에 예상했던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물가가 이런 상황인데 추가부양책을 동원한다면 결국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이 있다.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경제 전체가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 즉 성장이 침체되는 반면 물가는 오르는 지난 1970년대와 비슷한 상황에 놓일 위험에 처해 있다.

어제 보스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무제한 양적완화를 주장했는데 오늘은 댈러스 연준총재가 추가 부양책은 효과가 없다고 반박했다. 연준은 미국경제에 충분한 약을 주입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이미 지금도 과잉처방의 위험이 있다는 것이 댈러스 연준총재 피셔의 생각이다.

피셔 총재는 이틀 전에도 인터뷰를 했었는데 그 때도 미국경제가 부진한 것은 정부의 재정정책이 부재한 탓이라며 대통령 선거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부양책을 제공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준 내부에서조차 그런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음 달에 3차 양적완화를 내놓았다가는 공화당으로부터 정치적인 행위라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다. 미국 공화당은 QE에 반대하는 반면에 여당인 민주당은 찬성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중 미국의 노동생산성이 예상보다 높은 1.6%의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들이 노동비용을 대폭 절감한 효과다. 2분기 중 단위노동 비용은 증가율이 1.7%로 둔화됐다.

그렇지만 아직도 미국의 노동비용은 비교적 견조한 증가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첫째로 높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미국 민간노동시장은 비교적 타이트해 임금 인플레이션 압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할 경우 실업이 줄어들기 보다 노동비용만 증가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 매출이 상당히 정체된 기업들로서는 이윤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인 노동비용 절감이 불가피하며 그렇게 할 여지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번 3분기 동안에는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기업이익이 급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문제는 그 이후다. 기업들이 노동비용을 계속해서 쥐어짜다 보면 곧 한계에 도달하게 되는데 그때쯤이면 노동시장 악화 때문에 민간소비는 더욱더 위축되어 있을 것이다. 연준을 비롯한 정책당국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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