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 나와도 크게 당황할 이유 없어"

입력 2012-08-2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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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해설위원 > 미 증시의 오늘 테마는 조정이었다. 그래서 오늘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이것을 차단해볼 수 있겠다. 간밤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로이터 통신을 통해 살펴보자. 미 증시의 코스피지수라고 할 수 있는 S&P 500지수가 장중 1426.68포인트로 올랐다. 지난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다. 그러나 이 수치에 도달하자마자 갑자기 차익실현 매도세가 활발하게 유입되면서 장 후반 하락권에서 거래를 마쳤다는 설명이다.

이 정도의 S&P 500지수 레벨이면 우리나라 코스피에 대입했을 때 2100이 조금 넘어가야 맞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조금 씁쓸하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와 유럽의 펀더멘탈을 감안할 때 미국이 비이성적인 과열이고 우리 증시는 오히려 조금 더 현실적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앞으로 만약 조정이 오더라도 우리나라 증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급이 뒷받침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같은 날 글로벌증시 최근 상승세의 시작이 어디였는지 상기해보자. 그것은 바로 연준과 ECB에 대한 양적완화 기대감이다. 다시 말해 머지 않아 돈이 나올 건수가 있으니 미리 주식을 사 놓고 기다리자는 기관들이 최근 랠리를 주도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외국인들도 결국은 외국계 금융사 기관인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인위적인 강세장이 금방 끝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준과 ECB 둘 다 다음 달에 회의를 앞두고 있고 지금 시장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연준과 ECB도 조기에 이런 스탠스를 공개할 가능성이 적다. 적어도 9월까지는 신비주의로 버틸 것이라는 점에서 지금의 강세장이 급하게 마무리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8월 증시 정도의 상승분은 그대로 지켜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오늘 주목할 것은 공포지수, VIX지수다. 이 지수가 오늘 하루 7% 정도 급등한 것을 주목하자는 설명이다. 공포지수는 지난주에 5년래 최저점을 찍으면서 이번 주 한번 더 상승세가 나타날 것을 미리 예견했지만 오늘은 공포지수가 튀어오른 것에 대해 주의를 가져보자는 설명이다.

공포지수가 시장에서 갖는 의미까지 살펴보자.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컬럼은 공포지수의 2년치 차트를 함께 제시하며 지금까지 공포지수가 사실상 바닥이라고 할 수 있는 15선까지 내려왔던 5번의 시기를 나타냈다.

그런데 오늘의 바닥을 제외한 지난 4번의 시기는 S&P 500지수의 단기 고점과 정확하게 시점이 일치했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4번의 경우 공포지수가 바닥을 찍었을 때는 튀어오르는 폭도 상당히 가파르고 반등 탄력도 컸었다. 그럴 때 여지 없이 S&P 500지수는 같은 시점에 조정을 받았다. 지난 4번의 시기에서 6%, 7.4%, 크게는 19%, 10%까지 공포지수의 급등이 S&P 500지수의 조정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대한 다른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자. ING 자산관리의 수석 투자전략가 의견은 최근 공포지수의 급락은 한동안 너무 지나치게 비이성적인 우려감이 시장에 선반영되었던 것에 대한 반작용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반대로 너무 겁 없는 투심이 공포지수에 반영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그런 차원에서 지금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바로 업사이드 리스크다. 즉, 투자자들이 여기서 더 오른 주가의 현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는데 시장이 조정 없이 그대로 추가 상승해 버리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마켓필드 측의 의견이다. 최근 지수의 고점 논란에 대해 전문가로서 자신도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여전히 추가상승 여력은 남아있다고 전망하면서 최근 상승장이 거래량 부진 속에 만들어졌지만 아직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참여할 기회를 남겨두고 있다는 차원에서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강세장으로 판단을 하겠다는 의견이다.

어떻게 보면 개인이 상투에서 잡을 가능성을 추가 상승 여력으로 해석해 놓았다는 점에서 신경이 쓰인다. 오늘 미 증시의 테마와 전문가들의 의견은 단기든 장기든 모두 조정에 맞춰져 있다.

오늘 우리나라 코스피지수가 어떨지 알아보자. 공포지수는 증시와 반대로 움직인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코스피지수와도 역동조화가 그대로 확인되고 있다. 최근 3개월을 보면 공포지수의 변동성이 크기는 하지만 무엇인가 움직임이 큰 날, 즉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날은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도 비교적 뚜렷한 반대 반응을 나타냈던 것으로 보인다. 오늘 공포지수가 하루 만에 7% 올랐다.

그러므로 오늘 코스피의 조정 가능성이 예견되어 있다. 오늘은 모처럼 외국인이 마음 먹고 매도 우위에 선다고 해도 크게 당황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공포지수가 너무 많이 내려갔다가 반등하는 움직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삼성과 애플의 소송전은 배심원 판결까지 간 것으로 보이지만 외신에서 큰 반응이 없다. 여기에 대해 제한적으로 관심을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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