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 후폭풍 심상찮다

입력 2012-08-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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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이로 인한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심상찮습니다.

물가 상승도 문제지만,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경제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두 달 새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경제에 미칠 파장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1일 배럴당 93달러선이던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21일 현재 108달러선까지 올라섰습니다.

환율을 고려하지 않아도 16%나 급등한 것입니다.

유가 상승에 가장 민감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25% 가량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고유가가 몰고 오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국내 소비 위축, 미국·유럽 등의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감소 영향 등에 기업들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합니다.

신차 출시를 앞둔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국내 소비 둔화의 `직격탄`을 맞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를 비롯해 상반기 수주실적이 반토막이 난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조선·철강업체들도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상반기에 동결됐던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이 하반기 한 차례 인상됐지만, 국제 유가의 상승은 추가적인 원가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국전력공사 관계자

"유가가 오르게 되면 우리가 기름을 사와서 발전을 하고 한전이 구입하는 구입단가도 전력구입비가 늘어나게 되는 부담이 됩니다."

최근 음식료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고, 국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천원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이 원재료 가격의 인상에 추가적으로 영향을 미칠 경우 가격 오름세는 당분간 더 지속될 수 있습니다.

고유가에서 시작된 영향은 최근 국내외 물가 상승 뿐 아니라 소비 심리 위축에 따라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008년 고유가 충격을 경험했던 우리 경제가 또다시 시간을 되돌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양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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