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각종지표 혼재로 숨고르기..코스피는?”

입력 2012-08-29 09:23  

<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해설위원 > 이번 주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한두 가지 아주 간단한 이슈로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사람들이 노심초사하는 불안한 형국이다. 여기에 화답하듯 희한한 뉴스들이 많이 나오는 요즘이다. 하나씩 내용을 체크해보고 이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알아보자.

소비자 신뢰지수가 발표됐다. 이번 주 금요일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보통 FOMC 주간에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고용이든 실업이든 제조업이든 어떤 지표든 상관없이 FOMC가 있는 주간에는 무슨 의미가 될지 모르니 주목하자는 것이다. 오늘 소비자 신뢰지수는 그런 차원에서 버냉키 연준의장의 이목을 끌 만한 경제지표가 되겠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8월의 소비자 신뢰지수를 확인해보자. 결과는 60.6으로 전월비 큰 폭으로 하락한 동시에 예상치인 66에도 크게 못 미치면서 미국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 주체, 즉 미국의 일반 가계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8월에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신뢰지수 8월분 결과는 전윌비 큰 폭으로 하락한 동시에 예상에도 크게 못 미치며 부진했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중기로 봤을 때 주가동향과 연동되는 측면도 없지 않다. 또 미국의 기업실적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지난 2007년만 해도 100선을 넘나들던 소비자 신뢰지수가 불과 5년 만에 50선에서 왔다갔다하며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그러다가 올 초 70선까지 근접하면서 본격적인 반등을 하나 했더니 이내 다시 꺾여 버린 상황이다.

여기에 대해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올라갔다거나 유로존 불안감 때문, 실업률 때문이라는 등 뻔한 분석도 있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정치적인 분석을 제시하는 전문가가 눈에 띄었다. 웰스파고 증권의 의견이다. 지난 1972년 이후 대통령 선거가 있던 해의 소비자 신뢰지수를 연구해 보니 미 대통령 선거는 11월인데 그 직전인 10월 기준으로 소비자 신뢰지수가 90 미만이었을 경우 미국에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니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는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 향후 두 달 동안 소비자 신뢰지수를 거의 30포인트 올려야 하는데 이것이 가능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대신 정치적으로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엄청난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제적인 관점으로 볼 때 그 어떤 경제지표보다 현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불을 지필 수 있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처음에 불안하게 제목을 봤을 때의 느낌과는 전혀 상반된 해석이 나온다. 오늘 경제지표는 다 이런 식으로 주택지표도 마찬가지다.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버냉키 연준의장의 이목을 끌 만한 주택지표였다.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이름도 항목도 상당히 복잡하다. 간단히 말하면 미국 20대 대도시의 주택가격을 지수화하고 선행성을 가지는 스탠다드앤푸어스-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다. 6월 결과는 20개월 연속 하락 행진을 드디어 멈추고 2010년 이후 처음 연간 기준 플러스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차트를 보면 쌍바닥을 형성한 이후 반등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결과에 대해서는 소비자 신뢰지수와 반대의 해석이 붙었다. 도이치 뱅크의 의견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최근 미 부동산과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향후 수요 증가를 담보하는 것으로 QE3에 있어서는 그다지 긍정적인 재료가 아니었다. 앞으로도 연준은 9 월 4일에 나오는 ISM 제조업지수와 3일 뒤의 고용지표 두 가지 정도는 더 보고 추가 양적완화의 시기를 저울질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지표를 놓고 좋은 것은 나쁘게, 나쁜 것은 좋게 해석하는 트랜드는 미국시장과 유럽증시 모두 양적완화의 중독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오늘 미국시장은 상승으로 보기도 그렇고 하락으로 볼 수도 없다. 별다른 이슈도 없었던 마감 브리핑 대신 또 다른 이슈를 보자. 우리시간으로 어제 저녁에 나온 월스트리트 저널을 살펴보면 주말 잭슨홀 연례 심포지엄에 참석 예정이었던 마리오 드라기 총재를 비롯한 ECB 측 위원 6명이 일제히 불참 의사를 전한 것이다. 그 이유는 너무 바빠서다. 이는 대외적, 외교적으로도 결례이고 이에 따라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토요일 오전 연설도 당연히 취소됐다. 이렇게 되면 금요일 오전 10시에 기조연설을 앞두고 있는 버냉키 연준의장의 마음이 무거워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는 누가 봐도 시장에 좋을 것 없는 불확실성이다. 그렇다면 여기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정말로 시니컬했을까, 불안해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ECB가 이번에야 말로 진짜 깜짝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막연한 기대감이 번지면서 오히려 유로화는 강세를 나타내며 반응했다.

여기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자. 내셔널 얼라이언스 증권은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는 지금 ECB 내부에서 단기간 내에 국채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새로운 조치를 구상 중이라는 것에 맞춰져 있고 9월 6일 개봉박두라는 것에 시장 전망이 모아져 있다고 한다. 또 그 다음 주로 예정된 독일 헌재의 ESM 위헌 심판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ECB가 먼저 치고 나간다, 독자적인 행동에 나설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는데 이번에는 연준이든 ECB든 양적완화의 규모, S&P의 규모가 문제가 아니라 이런 목표가 문제다.

ECB의 경우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금리 상한선, 미국은 GDP 성장률이나 실업률 등 목표를 설정해 놓고 금액을 신경 쓰지 않으면서 무제한으로 간다는 개념이 떠오르고 있는 만큼 정치적인 합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런 줄다리기 속에서 시장의 등락을 투자기회로 활용하면 된다. 말은 쉽지만 경제지표도 거꾸로 해석이 붙는데 이 시장 등락을 투자기회로 활용하기는 참 힘든 일이다. 이번의 조치는 무엇인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크다.

오늘 우리나라 시장에서 미국증시가 보합으로 끝났다. 과연 어떻게 갈 수 있을지 살펴보자. 연간으로 유로화를 보면 유로달러환율과 코스피지수가 거의 동행하고 있고 이는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대결이라는 공통 테마에 반응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3개월치를 보면 코스피가 오버슈팅하면서 치고 나갔다.

이렇게 보면 코스피가 조정을 받아 내려오거나 유로달러가 상승하면서 어떻게든 키맞추기가 일어날 것 같은데 우리 입장에서는 유로화가 상승한 것이 좋다는 것이다. 최근 5일치를 봐도 다시 동조화 추세가 확인되고 있고 그런 차원에서 지난밤 유로화 급등한 것은 오늘 코스피지수 반등에 있어 호의적인 재료로 볼 수 있다.

AP통신의 단독 보도내용을 보자.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인기가 높은 에너지드링크에 대해 뉴욕 검찰이 제조과정에 있어 성분의 함량이 어떤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지 업계를 전체 내사 중이라고 한다. 관련주는 마감 후 거래에서 조금 움직임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에너지 드링크 관련주가 있기는 하지만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심지어 과다 복용한 11세 소녀가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무엇이든 너무 유행을 하면 한번쯤 브레이크가 걸리기 마련이다. 이런 차원에서 이것도 경제 단신 정도로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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