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ECB 정책회의 임박…내용은?

입력 2012-09-0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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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크게 여섯 가지 내용이 사전에 알려졌다. 먼저 국채매입 규모는 무제한이 될 것이라고 한다. 시장에 관심이 많았던 목표금리는 내부적으로도 정하지 않고 따라서 발표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한다. 매입 대상 채권은 3년 만기 이내의 국채로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 부분은 아주 중요하다. ECB가 매입하는 국채에 대해서는 선순위 권리를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다. 또 이 부분은 아주 민감한 부분이다. 만약 해당국 정부가 개혁 조건을 이행하지 못한다면 국채매입 지원은 중단되고 만약에 개혁 조건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기존에 사들인 국채까지 시장에 되팔아버릴 계획이라고 한다.

ECB가 국채를 매입하게 되면 미국의 양적완화와 마찬가지로 시장에 통화가 풀리게 되는데 ECB는 이것을 즉각 환수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른바 불태화 정책이다. 그대로 두면 인플레이션 위험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조치로 보인다.

아쉬움이 있는 대목도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한 선택으로 대체로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이었다. 국채매입 규모가 무제한이라는 점을 공표할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목표금리를 정하지 않는다는 점은 효과가 제한되는 단점이 있다.

물론 그런 목표금리제를 적용하는 데에는 현실적으로 많은 문제나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목표금리가 없는 상황에서 시장을 확실하게 진정시키기 위해 아마도 ECB는 시장개입 초기에 시장이 깜짝 놀랄 정도의 대대적인 물량 투입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드라기 총재가 지난달 회견에서 미리 시사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ECB가 선순위 권리를 갖지 않기로 한 점은 상당한 진전이다. 이 대목을 확대 해석하자면 ECB가 과거에 국채매입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 국채에 대해서도 선순위 권리를 포기해 채무를 탕감해줄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국채매입으로 풀린 돈을 일주일짜리 예금 유치를 통해 즉각 환수한다는 계획인데 내심 양적완화를 기대했던 쪽에서는 실망할 수도 있다. 어쨌든 이 돈을 환수한 결과는 시장에 장기적으로 공표될 것이다. 이를 통해 ECB가 정확하게 얼마만큼의 국채매입에 나섰는지를 매주마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개혁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에는 국채매입을 중단하고 매입국채를 되판다는 계획이다. 이것은 해당국가를 유로존에서 퇴출한다는 것과 거의 같은 의미다. 일종의 벼랑끝 대치 가능성을 내포하는 계획이다.

페덱스가 우울한 실적 전망을 내놓은 것이 발목을 잡았다. 페덱스는 항공 운송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글로벌 운송기업이다. 페덱스의 실적이 나쁘다는 것은 글로벌 교역과 물동량, 즉 세계경제가 그만큼 나쁘다는 것을 여실히 상징하는 것이다.

ECB가 국채매입에 나서고 미국 연준이 세 번째로 양적완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우울한 경제현실이 뭐가 달라지겠느냐는 우려감이 시장에 팽배하다. 중앙은행들의 적극적인 부양책이 추락을 막아줄 수는 있겠지만 경제와 시장을 위로 끌어올려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금리를 제로로 낮추고 돈을 대거 풀면 경제주체들이 싼 값이 돈을 빌려 투자를 하고 소비를 해 경제가 살아나게 되는데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는 오늘 투자자들에게 보낸 월간 보고서에서 경제주체들이 빚을 너무 많이 지고 있기 때문에 빚을 더 내서 경제를 끌어올릴 사람이 없다면서 이것이 저성장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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