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OMC 앞둔 불확실성 확대 우려”

입력 2012-09-1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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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해설위원 > 지난주 ECB의 반가운 조치에 이어 연준에 대한 기대감이 바톤을 이어받고 있다. 이렇게 계속 바톤 터치를 하다가 바톤을 떨어뜨릴 가능성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한다. 또 계속되는 불확실성에 공매도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현재 상황도 의중에 넣어둘 필요가 있다. 여러 가지로 복잡한 아침이다. 지난 금요일 급등분에 대해 오늘 어느 정도 지지는 될 것으로 믿고 시작하겠다.

지난 8월 정부에서 발표한 미 고용보고서 자료를 통해 고용지표를 살펴보자. 8월 미국의 비농업고용은 9만 6000건 증가해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지만 실업률은 한달 만에 0.2% 하락하면서 8.1%로 하락했다는 내용을 헤드라인 넘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비농업고용 기대치가 12만 건이 넘었는데 30% 정도 미달을 했다. 또 실업률은 0.2%가 내려갔다. 1차적인 느낌은 유쾌하지 않지만 그런 만큼 이것이 QE3에는 유리한 재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아이러니한 결과다.

간단하게 항목별로 정리해보자. 이번 고용지표는 한마디로 예고된 악재였다고 표현한다. ISM 제조업지수는 부진한 반면 ISM 서비스업지수는 호전을 나타냈던 것이 그대로 고용지표에 반영되고 있다. 큰 그림부터 보자. 노동 가능 인구가 36만 8000명 줄어든 것이 실업률 하락의 원인이다. 이렇게 구직자수가 감소하다 보니 실업자수도 25만 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0.2%가 하락해 8.1%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시험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이 시험을 아예 포기하고 안 봐서 반 평균이 오히려 올라간 상황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구직자 감소는 고용시장의 체감경기가 그만큼 안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때 실업률은 내려갔지만 일장일단이 아닌 복합적인 부정적 내용으로 판단하는 것이 옳겠다.

업종별로 보면 ISM 지수를 언급했지만 제조업 일자리가 1만 5000건이 감소했고 내구재가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중 자동차 업종도 이번에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제조업 재건 선언과 역행하는 결과다. 그래서 또 한번 추가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결됐다.

반면 서비스업종 일자리는 그나마 이번 고용지표를 떠받치는 방어선의 역할을 했다. 여기에는 서비스업 중에서도 특히 컨설팅이나 회계 같은 일부 고소득 전문직이 늘어났고 휴가철을 맞아 레저와 호텔, 식음료 업종 일자리가 가장 큰 비중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휴가철 임시직이라면 고용상태가 불안한 임시직이기 때문에 고용의 질은 역시 좋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미 증시는 지난주 ECB 회의결과의 급등분이 양호하게 소화된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상승 마감에도 성공했다. 현지 반응에 그 정답이 들어있다. 이 내용을 오늘 우리나라 시장에 적용한다면 지난주 금요일 급등분을 지켜내는 정도까지는 가능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을 보자. 예상한 질문과 응답이다. 고용지표가 부진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시장에서는 오히려 QE3를 FOMC에서 결정하는데 있어 특히 이번 9월의 가장 중요한 모멘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고용지표였는데 시나리오가 척척 들어맞아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으로 AP통신은 연쇄반응으로 설명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이 연준 양적완화에 더없이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만들어냈고 이에 따라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양적완화에 주식보다 한층 더 민감한 원유, 구리, 금 등 상품가격이 급등했다는 설명이다.

CNBC에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틀어 이야기한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이번에 고용지표들이 모두 부진한 김에 아예 QE3까지 밀어붙이자는 컨센서스가 월가에 형성되고 있다. 월가 각 금융사들의 하우스뷰를 정리해보자. 먼저 골드만삭스가 제일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번 고용지표를 계기로 연준이 이번 주 FOMC에서 QE3라는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은 50%를 넘어갔다.

이번 고용지표로 봐서는 미 GDP가 2%대를 넘어가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는 바로 QE3 가능성으로 직접 연결됐고 방법론적으로 QE3는 사실상 무기한, 무제한의 월 500억 달러 이상의 채권 매입을 필요로 한다. 게다가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플러스 알파, 즉 현행 저금리 보증기간을 2015년으로 1년 연장하는 것까지 병행되어야 한다. 이럴 경우 시장이 아주 감동할 선물이 될 것이며 완벽한 시나리오다.

다음 월가 최대 규모를 제기하는 JP모건도 비슷한 입장이다. 이번 주 FOMC에서 연준이 QE3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여기에 현행 기준금리 2015년 연장안도 현재 연준을 압박하고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골드만삭스와 같은 시각이다.

또한 역시 이 방법론에 대해서도 시카고 연준 총재 찰스 에반스의 주장대로 실업률과 GDP 성장률 등 어떤 경제요소 하나를 기준으로 놓고 여기에 호전이 나타날 때까지 연준이 계속 유동성을 푸는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가 이번 주 FOMC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트렌드라면 트렌드다. ECB도 특정 국채금리 상한선을 목표로 그 밑까지 떨어뜨린다, 그때까지 무제한이라는 것이 연준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학계의 의견도 들어보자. 프린스턴 대학 교수 앨런 블라인더의 의견이다. 올해 초만 해도 연준은 경기의 추가 하락시라는 추가 양적완화 전제조건을 최근에는 추가하락이 아니라 현재의 둔화 추세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라는 표현으로 대체했다. 연준의 이런 QE3 친화적 기조가 갑자기 뒤집히기 위해서는 매월 최소 30만 건의 고용 증가, 혹은 최소한 15만 건의 고용이 늘어나야 현상 유지, 즉 본전인데 지금 전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이번 주 FOMC 직후에 기자회견이 있는데 여기서 어떤 식으로든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다.

반면 회의론자도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의견은 연준이 추가 경기부양에 나서기는 할 것이고 이 논리는 어쨌든 타당한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단 보류한다. 그 이유는 현재 미국 대선 캠페인에서 연준에 대한 찬반 양론이 거시고 미 의회에서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재정절벽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기 때문에 추가 양적완화의 시점은 대선 이후,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봤다. 지난 금요일장 우리나라 상승분이 오늘 시장에서 대체로 유지만 되어도 좋겠다.

CRB 상품지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것과 코스피를 연동해서 살펴보자. 물론 우리나라 코스피, 코스닥증시에는 미국계 자금만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지난주 유로화가 ECB라는 강력한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 미국계 자금도 비슷한 조건이 완성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CRB 상품지수는 지난주 금요일 고용지표 부진 이후 1% 정도 올랐다. 이 CRB 상품지수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물론이고 달러 유동성을 잘 나타내준다.

6개월 간 흐름을 보면 추세는 비슷하고 CRB 상품지수가 조금 더 과장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금요일 급등분을 최소한 유지라도 하기 위한 버팀목은 확보한 것으로 본다.

하지만 누가 봐도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은 인정할 수밖에 없고 지난주 ECB 회의 결과 유럽 현지보다 코스피가 더 많이 오른 이유는 바로 숏 커버링이다. 다시 말해 ECB 실망에 대비한 공매도 물량 청산에 기인했는데 이번 주 FOMC를 앞두고 하방에 배팅하는 공매도 물량이 또 한번 쌓여가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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