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요인 '고개'.. 기계업종 유효"

입력 2012-10-22 13:48   수정 2012-10-2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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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한화증권 최광혁 > 지난 주 미 증시의 경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IT업종의 실적이 악화되고 기존 주택거래 실적이 두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이 부담감을 많이 가졌다. 또한 기대했던 유럽정상회의가 큰 소득없이 끝났다는 판단이 앞서면서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주의 하락이 조정 국면의 시작이라고 판단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번 주에는 바닥확인과정을 거친 이후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본다. 이번 주의 지수밴드는 1910에서 1980포인트로 오히려 상방 여백을 크게 보고 있다.

이번 유럽정상회의는 기대치에 그대로 부합하는 모습이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내년 1월 1일까지 은행감독권에 대한 세부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재정통합 강화와 경제성장을 위한 방안을 실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시장에서 실망하는 이유는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없이 계속해서 원론적인 이야기만 했기 때문이다. 또한 스페인 구제금융을 기대했었는데 스페인의 구제금융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불안감이 더 커졌다.

하지만 이런 유럽정상회의에 대해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독일과 프랑스 같이 의견 차이가 큰 국가들의 은행감독권에 대해서는 합의를 했다는 점과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을 신청했다는 성장 중심의 정책에 독일도 어느 정도는 수용했다는 점에서 독일이 한발자국 물러서면서 대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판단이다.

물론 구체적인 세부안이 나오고 정책적인 부분도 구체적으로 나오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유럽연합 자체가 한 국가의 정책적인 결정이 아니라 국가들의 연합체이기 때문에 긴축과 성장 양쪽 측면에서 대립되는 국가들이 구체적인 세부안을 바로 내놓기는 쉽지 않다. 일단 성장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

유로존 문제는 해결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잡음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문제에 대해 조심스러운 접근은 필요하지만 과도한 반응보다는 합리적인 방화벽 수준, 유럽 전체적인 기조의 변화에 주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여부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기 보다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했을 때 방화벽 규모의 적절성을 논의할 시점이다. 아직까지 방화벽 규모는 스페인 구제금융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부정적인 요인으로 보지 않는다.

사실 지금의 글로벌경기를 봤을 때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유럽문제로 불거진 수요 위축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중국 역시 두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수요 측면의 성장세 둔화 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경기에 대해 우려보다는 기대 요인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중국이 3분기 GDP를 7.4%로 발표하면서 시장의 우려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수출이나 투자, 소매판매가 모두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고 원자바오 역시 4분기 경기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므로 4분기 바닥에 대한 기대감은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다.

또한 4분기에 중국의 유동성 공급은 계속해서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지방정부의 투자부양책 역시 4분기를 중심으로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중국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접근을 해볼 수 있는 시점이다.

미국의 경기회복세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재정절벽 이슈가 시장에서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경제지표만으로 판단했을 때 미국경기의 회복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실업률 감소와 부동산 가격 상승이 연말 소비시즌과 겹쳐지면서 소비 모멘텀 역시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추가적으로 최근 동아시아 국가들의 약진을 볼 수 있는데 최근 증시 상승세를 보면 인도네시아나 태국 같은 동아시아 국가들이 대부분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런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기규모가 작기 때문에 별 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동아시아 국가나 신흥 이머징 국가들의 글로벌 GDP를 모두 합쳐본다면 중국이나 일본의 수준에 근접하기 때문에 이런 상승세는 중국의 저성장을 대체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현 시점에서 보면 경기는 확실히 좋지 않고 여러 가지 정책적, 경제적 이슈가 엇갈려 해석에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각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확대 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있고 시장에서도 서서히 경기바닥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국면이 아니더라도 주가는 기대감을 선반영하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점진적인 주식비중 확대가 필요하다.

시장 상황은 펀더멘탈이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접근했을 때 판단하기 쉽지 않다. 경제지표 역시 엇갈린 해석이 혼재되고 정책적인 불확실성 역시 존재하지만 연말까지 증시에 있어 11월 초 미국과 중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판단한다. 유로존 문제는 시장에 우려는 있을 수 있지만 큰 문제로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현 시점은 과도한 우려보다 글로벌 경기바닥 및 정책 불확실성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또 업종에 있어서는 여전히 연말 소비 모멘텀에 기인한 IT업종의 조정시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 추가적으로 원화 강세 수혜 업종 및 글로벌경기 회복을 기대한 기계업종에 대한 관심도 유효해 보이고 각국 정부의 R&D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R&D 투자에 기인한 신기술 관련 업종도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R&D 관련 업종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테마주 위주로 접근하기 보다는 실적이나 재무재표의 건전성을 판단한 이후에 접근하는 전략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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