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홍조 얕보다가는 큰 코 다쳐

입력 2012-10-2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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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도 제64차 대한피부과학회 추계학술대회 발표

기온이 떨어지면서 얼굴의 홍조(붉음증)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싸늘한 바람과 실내 외의 높은 온도차가 홍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얼굴의 홍조는 일과성으로 얼굴이나 목, 상흉부 등에 발생되는 홍반으로, 정상적인 혈관확장 반응이 과장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30대에 나타난 안면홍조를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게 되면, 40대에는 얼굴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변하는 ‘주사(酒渣)’로 까지 발전 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30대 초반 ‘안면홍조’ 방치하면, 40대 중반 ‘주사’로 발전해…

이는 연세스타피부과 의료진(이상주, 김영구, 이정은, 강진문, 정원순)이 ‘얼굴의 홍조로 내원한 환자들의 임상적 고찰’을 최근 열린 제64차 대한피부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총 94명의 내원한 얼굴 홍조 환자 중 42%가 안면홍조, 29%는 주사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 밖에도 피지가 과잉분비 되는 상태인 ‘지루’는 20%, 스테로이드연고에 대한 원인은 3% 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홍조 발병의 평균연령이 ‘안면홍조’는 31.5세, 주사는 45.1세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안면홍조의 증상은 계속 상태가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안면홍조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없다면 시간이 지난 후 결국 ‘주사’로 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음을 의미한다. 안면홍조와 주사는 별개의 질환이 아니라 같은 스펙트럼상에 있는 질환이어서 증상이 약할 때는 안면홍조, 진행이 심해지면 주사로 까지 진행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발표를 주도한 연세스타피부과의 이상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안면홍조는 요즘 젊은층에서도 나타나는 흔한 증상으로,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원인을 찾아 치료하지 않으면 주사와 같이 심각한 질환으로 발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홍조 증상이 나타나면 꼭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주사’의 발병초기는 안면홍조와 같이 얼굴이 붉은 색을 띠는 증세가 나타난다. 그 후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을 동반한 붉은 반점이 지속적으로 생기고, 염증성병변이 얼굴은 물론 눈까지 번지기도 한다. 모공도 점점 커지고 늘어나면서 오렌지 껍질처럼 피부 표면이 변하기도 한다. 코 끝이 빨갛고 딸기처럼 울퉁불퉁하게 되는 ‘딸기코’ 역시 주사가 심해져 말기에 나타나는 합병증이다. 주사로 진단되면 진행이 빨라지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최선이다.

홍조 증상은 방치하면 악화되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원인에 맞는 치료가 필수

이번 발표에서 드러났듯이 안면홍조를 방치하게 되면 주사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30대 초반의 안면홍조는 더욱 주의가 요망된다. 피부 노화와 함께 홍조 증상 역시 계속 진행성으로 이루어지면서 악화되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경우 홍조의 치료를 위해서는 ‘레이저’를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전까지 홍조의 치료는 시술 후에 멍이나 붓기가 남는 후유증이 발생해 치료가 까다로운 편이었다. 그러나 ‘홍반유도 퍼펙타치료’가 등장하면서 이러한 부작용 걱정 없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게 되었다. 홍반유도제를 도포해 의도적으로 홍반을 유도한 후, 레이저를 골고루 조사하는 방법으로 레이저 투입률과 정확도가 높아졌다. 높아진 반응률 때문에 낮은 에너지로도 치료가 가능해져 색소침착이나 흉터 등의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이 원장은 “홍반유도 퍼펙타레이저는 제3세대 안면홍조 치료로 통증과 멍, 붓기 등이 거의 사라지고 치료효과가 매우 높아진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자외선 차단제의 생활화, 안면홍조 예방에 필수적

안면홍조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안면홍조 예방을 위해서는 술이나 담배, 커피와 같이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삼가는 등 일상생활에서 증상의 조절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도 중요한데,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피부의 혈관을 싸고 있는 탄력섬유가 파괴돼 안면홍조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드름도 안면홍조를 일으킬 수 있기에 관리가 필수적이다. 여드름이 한곳에 지속적으로 나면서 모세혈관확장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안면홍조증이 이미 진행되었다면 피부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세안을 할 때는 미지근한 물로 닦아낸 다음 찬물로 헹구고, 세안제와 비누는 자극이 적은 순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딥클렌징을 위한 이중 세안도 안면홍조 환자에게는 자극적일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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