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꾸준히 먹으면 '살' 빠질까

입력 2012-10-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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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산균, 꾸준히 먹으면 `살` 빠질까

똑같은 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했는데도 살이 더 잘 찌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먹어도 살이 잘 안찌는 사람이 있다. 비만을 과식과 운동부족 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얘기다.

최근 비만 관련 연구에서 장내세균의 유익균과 유해균의 분포에 따라 영양소 흡수나 에너지 대사조절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지방 저섬유질 식사를 하게 되면 장내세균 분포에 영향을 주어 대사이상을 초래하면서 몸속에서 지방축적이 증가하고 인슐린 저항성이 일어난다. 장내 유해균이 많으면 장에서 단순당 흡수가 증가하고 몸속에서도 지방조직에 쉽게 축적된다. 세균에서 분비되는 내독소는 염증반응을 유발하고 이는 대사증후군이나 비만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비만한 사람과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은 장내 세균 분포도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한 사람은 유익균인 박테로이데테스보다 유해균인 페르미쿠테스가 훨씬 많이 분포한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 장내세균 때문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유익균의 공식명칭은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다. 예전에는 유산균이 유익균의 대명사처럼 쓰였지만 유산균이 아닌 다른 박테리아도 몸에 유익한 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유산균과 비유산균을 모두 포괄하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사용한다.

그렇다면 프로바이오틱스를 꾸준히 복용하면 비만을 예방할 수 있을까.

영국영양학회지에 실린 연구결과에 의하면 고칼로리의 식사를 하면서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를 꾸준히 복용하게 한 결과 만성염증 상태가 개선되고 체중증가를 예방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핀란드 투르크대학 연구팀은 임신한 여성이 꾸준히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복용하면 출산후 산후 복부비만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아토피나 음식알레르기에도 도움이 되며, 간기능 개선 효과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프로바이오틱스를 어떻게 섭취하는게 좋을까. 성균관의대 외래교수이자 비만클리닉 대표원장인 박용우 박사에 따르면, 떠먹는 요구르트나 마시는 요구르트는 1ml 당 1천마리~1억마리 이상의 유산균이 함유되어 있지만 유산균은 위산과 담즙산에 견디지 못하고 대부분 사멸하기 때문에 대장까지 도달하는 유산균의 수가 아주 적다.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설탕이나 액상과당이 포함되어 있다.

때문에, 유산균이 1ml 당 10억 마리 이상 들어 있는, 위산과 담즙에 잘 견디는 유산균제제를 선택하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자신의 이름을 붙인 ‘박용우 해독다이어트’ 프로그램에서도 내산성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제를 아침마다 복용하게 하고 있다. “8주간 고용량 종합비타민제와 오메가-3 지방산 등의 영양치료를 병행하면 장이 건강해지고 장건강이 해독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평소보다 식사량이 줄면서 변비가 개선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복부팽만감이나 더부룩한 증상이 완화되는 부가적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박 원장은 덧붙였다.

식이조절과 운동을 열심히 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면 장건강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으며, 만약 장 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프로바이오틱스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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