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허리케인 샌디, 경제적 손실은?

입력 2012-11-01 08:01  

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글로벌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허리케인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규모가 최대 5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허리케인 상륙 전에는 피해가 400억 달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는데 막상 피해 양상이 드러나면서 예상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 피해 규모의 절반 정도인 약 250억 달러는 생산 차질분이고 나머지 250억 달러는 재산 손실분이다. 우리는 미국의 성장률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생산 차질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50억 달러의 생산 차질 가운데 일부는 작업을 늘리는 방법으로 만회되겠지만 만회될 수 없는 부분도 상당히 많다. 이렇게 만회되지 않는 부분은 피해복구 활동으로 발생하는 특수를 통해 만회될 텐데 이것이 합산되어 플러스가 되느냐, 마이너스가 되느냐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이 예상하기로는 소폭이기는 하지만 마이너스가 더 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4분기 성장률은 대략 0.15%p 가량 삭감될 것 같고 내년 1분기에는 재건 활동에 힘입어 성장률이 높아지기는 하겠지만 그 폭은 0.1%p 가량 보탬이 되는데 그칠 것이다.

이번에 허리케인이 관통한 지역은 인구가 6000만 명이나 되고 미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분의 1에 달해 거의 이탈리아 경제규모와 맞먹는다. 성장에 미치는 마이너스 효과가 작기는 하지만 2% 안팎의 저성장에 허덕이고 있는 미국경제 입장에서는 그마저도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재해가 발생한 뒤에 복구 과정에서 경제적 특수가 일어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이런 재건 활동에는 돈이 필요한데 이 돈이 어디에서 나오느냐가 중요하다. 허리케인이 없었다면 다른 곳에 썼을 돈을 피해복구에 사용한다. 그렇다면 경제성장에 미치는 효과는 제로가 된다.

빚을 내거나 예금을 헐어 피해복구에 나선다면 당장의 경제성장에는 플러스가 되겠지만 미래의 성장에는 마이너스가 된다. 무엇보다 분명한 것은 허리케인으로 인해 멀쩡한 자산들이 파괴됐는데 이는 가치의 파괴이고 부의 감소를 의미한다. 이를 되찾기 위한 복구 활동은 말 그대로 원래 있던 대로 돌려놓는 것일 뿐이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 흐름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차질을 빚은 생산 가운데 상당 부분은 만회가 불가능하다. 다른 곳에 쓸 수 있었던 돈을 전용한 부분이나 만회가 되지 않는 차질분을 감안하면 피해복구 특수로 발생하는 추가 생산분은 거의 없거나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피해복구가 경제를 성장시킨다면 매일 태풍이 오기를 기다리거나 심지어는 전쟁을 하는 것이 낫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희소식이 있었다. 포르투갈의 한 은행이 정부의 보증이나 물적 담보 없이 순수한 자기신용으로 은행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한다.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라는 은행인데 총 7억 5000만 유로를 3년 만기 5.88%의 금리로 발행했다. 포르투갈 은행이 도매 자금시장에서 조달에 성공한 것은 구제금융을 받은 뒤로 근 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ECB의 국채매입 선언 이후로 남유럽 국채시장이 상당히 개선됐는데 이 훈풍이 민간 자본시장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상징적인 사례로 여겨진다.

이번에 발행한 규모는 은행이 당초 목표로 삼았던 최저 수준을 웃돌았고 발행금리도 애초에 제시했던 것보다 낮았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이번 입찰에 영국과 프랑스를 포함한 외국 투자자들이 참여했다는 것이다. 모두 200여 투자자들이 응찰해 응찰 규모만도 27억 유로에 달했다. 3.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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