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너무 다른 성적표…“비밀은 암기방법?”

입력 2012-11-12 15:33   수정 2012-11-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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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 오래 다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혼자서도 공부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그것이 곧 자기주도학습의 시작입니다.”

이는 오랜 기간 최상위권 학생들의 암기법을 교육해온 이종원 원장이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암기잘하는법’에 대해 물어볼 때 항상 조언하는 말이다.

그는 “중요한 것은 학원을 오래 다니는 것이 아니라 학생 본인이 어떠한 것이 나와도 스스로 암기할 수 있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을 통해 암기왕이 될 수 있는 공부비법에 대해 알아봤다.

공부의 관건이 집중력이란 것은 남녀노소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수많은 학원을 다녀도 성적이 안 나오는 학생들의 경우, 학원 상담을 해보면 “학생이 집중력이 약하네요”라는 똑같은 답변을 듣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집중력을 높일 수 있을까? 이 원장은 “상위권 학생과 중 · 하위권 학생들의 결정적 차이는 물론 집중력에 있다. 하지만 집중력이 암기방법의 차이에서 나온다는 것을 아는 학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똑같이 시험기간에 책상에 앉아있지만 상위권 학생들은 교과서와 참고서들을 짧은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암기한다”며 “제대로 외워졌기 때문에 문제집을 풀어도 대부분 맞는다. 이처럼 바로바로 성과가 표출되기 때문에 공부하는 재미도 붙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하위권 학생들의 경우는 책상에 오래 앉아 있어도 제대로 암기를 하는 경우가 드물다. 계속 읽고 연습장이 찢어질 정도로 쓰기를 몇 시간이고 반복하지만 잘 외워지지가 않아 책을 덮고 휴대폰을 하거나 다른 생각에 쉽게 빠진다. 이에 대해 이종원 암기왕닷컴(http://www.amgiking.com) 원장은 “이 모든 것이 암기방법을 제대로 모르는데서 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그가 얘기하는 상위권 학생들의 암기 잘하는 법은 무엇일까? 이를 설명하기 위해 이 원장은 역사교과서를 예로 들었다.

“암기할 때 많은 학생들이 흔히 쓰는 방법이 앞 글자를 따서 무작정 외우는 것인데 상위권학생들은 절대 그렇게 외우지 않는다. 앞 글자를 따더라도 반드시 스토리가 나온다. 예를 들어 역사교과서 일본 제국주의의 한국 지배에서 일제가 행한 정책으로 임야 조사, 광업령 제정, 관세 폐지, 금속류 강제 반출, 황국신민화정책이 나오는데 이들의 앞 글자인 ‘임야, 광, 관, 금, 황’을 조합해 ‘관광, 황금, 임야’의 3가지 단어로 만들어 ‘일본인들이 한국 관광을 다니며 황금을 빼앗아 임야에 감추었다’라는 스토리로 그림을 만들어 외우는 것이다. 이렇게 외운 지식은 오랫동안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위의 내용처럼 이 원장의 암기방법은 단순히 교과서에 있는 내용 그대로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위의 예처럼 해당내용을 연상시킬 수 있도록 그림으로 만들어 외우는 것이 핵심이다. 이 같은 암기방법의 효과는 수많은 학생들의 성적이 증명하고 있다.

양서고에 재학 중인 강승석 학생은 “중학교 때는 전교 356명 중 233등이었다. 이종원 선생님께 암기 비법을 배우고 난 뒤에는 평균 97.9점으로 전교 2등을 했다. 그 때부터 줄곧 최상위권을 유지해서 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명문고에 진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청원여고 1학년 한희승 학생은 “중학교 때는 역사가 정말 싫었고 점수도 잘 나오지 않았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해 암기법을 배우고 난 후 역사점수가 눈에 띄게 향상돼 1등급을 받았다. 지루하고 어렵게 외워야만 했던 암기과목들을 그림으로 연상해서 외우니까 너무 쉽게 느껴진다”라며 암기왕이 된 비결을 밝혔다.

그렇다면 무조건 이 같은 암기방법만을 배운다고 해서 성적향상에 도움이 될까? 이 원장은 “암기법을 단순히 안다고 해서 성적 향상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며 “가장 중요한 점은 배워서 알게 된 암기방법들을 스스로 그림으로 바꿔서 외울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중의 암기법이나 기억법 학원들을 보면 학생들을 상대로 암기잘하는방법 혹은 기억력 좋아지는 방법을 알려준다며 적게는 1년에서 많게는 4~5년간 계속 학원에 다니게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학원을 오래 다니는 것이 아니라 학생 본인이 어떠한 것이 나와도 스스로 암기할 수 있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방법은 단 7시간이면 배울 수 있다”며 “학원에 오래 다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혼자서도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그것이 곧 자기주도학습의 시작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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