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문고를 지켜라"...지역주민 힘 모은다

입력 2012-11-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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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주민들이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신촌 홍익문고를 지키기 위한 주민 모임을 결성했다.



20일 서대문도서관친구들 등 지역시민단체들은 신촌의 유일한 중형서점인 홍익문고가 재개발 계획에 포함되는 것을 반대하는 `홍익문고 지키기 주민모임`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모임에는 20여개 지역단체 2,000여명이 참여했다. 홍익문고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이 지난 18일 알려진 이후 3일만이다. 양리리 홍익문고 지키기 주민모임 대표는 "홍익문고 창업주는 30여년전부터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지역 활동을 꾸준히 지원하셨던 분"이라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한 홍익문고가 경영상의 문제가 아닌 자본의 폭력에 의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또 "많은 주민이 홍익문고를 지켜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자발적으로 주민모임을 결성했다"면서 "40여개 주민단체들도 추가로 동참해 재개발 계획안에 대한 구와 구의회의 입장을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익문고 지키기 주민모임은 신촌 도시환경정비구역 지정안 공람 기간인 23일까지 주민을 상대로 홍익문고를 살리기 위한 지지의사를 취합해 구청과 구의회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서대문구청은 창천동 18-36번지를 비롯한 일대 부지에 상업, 관광숙박 시설을 건립하는 도시환경정비구역 지정 계획안에 대한 공람을 진행하고 있다. 계획안이 확정되면 지금의 홍익문고 건물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최대 높이 100m, 최대 용적률 1,000%이하의 대형 상업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홍익문고는 약 30억원의 건물 신축비용을 부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세진 대표는 지난 18일 "홍익문고는 커피숍, 유흥시설 등을 위한 임대, 매각 제의를 수도 없이 받아왔지만 모두 거절했다"면서 "선친의 유언과 신촌의 품격 유지를 위해서라도 지금의 위치에 꼭 있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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