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약정노예 싫어요!

입력 2012-11-23 16:34  

<앵커>

통신비 인하를 위해 단말기 자급제도가 도입된 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정부의 보조금 규제와 값싼 자급제폰 공급이 늘어나며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창율 기자입니다.

<기자>

단말기 약정 할부금을 끊고, 자신에게 맞는 통신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입된 단말기 자급제도.

지난 5월 제도가 도입된 후 6개월이 지난 지금, 매월 자급제폰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만 명 이상씩 늘어가는 모습입니다.

제도 시행 첫 달 5만명 정도였던 자급제폰 구입 고객이 이제 누적 10만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진배 방송통신위원회 통신이용제도 과장

"이통사가 25년 이상 구축해온 경쟁 유통망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몇 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 하반기 후반부터는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단말기 자급제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게 된 원인으로 시장 환경변화를 들 수 있습니다.

강력한 보조금 규제 정책으로 고가 단말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자,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자급제폰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홍진배 방송통신위원회 통신이용제도 과장

"시장에서 많이 나오는 것처럼 과열된 보조금, 과도한 보조금 문제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가지고 와서 쓰는 것을 자유롭게 규제완화 했는데, 그런 점이 영향을 줬다고 생각이 듭니다"

국내 단말기 업체들이 자급제폰을 속속 내놓고, 외국산 자급제폰까지 들어와 단말기 선택폭이 넓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브릿지> 한창율 기자/crh2090@wowtv.co.kr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ZTE가 최근 국내에 선보인 자급제폰 입니다. 온라인에서 프로모션을 통해 20만원 대에 판매하자 2주만에 천 대 가까이 팔렸습니다"

자급제폰 시장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국내 단말기 제조업체들도 공급 물량을 늘리는데 전력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에 1차로 내놓은 자급제폰 `갤럭시 에이스 플러스`가 다 팔려 나가자 해외 공장에 긴급 추가 주문을 냈습니다.

LG전자도 최근 구글과 손잡고 내놓은 넥서스4의 국내 도입을 검토하면서, 자급제폰 형태로 판매할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통신비 인상 요인 중 하나였던 통신사들의 단말기 유통 독과점 문제.

최근 자급제폰을 통한 합리적인 소비가 늘어나면서 국내 단말기 유통 구조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한창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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