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내년 비상경영 고삐죈다

입력 2012-11-28 16:24   수정 2012-11-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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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내년도 우리나라 경기가 바닥을 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유통업계는 올 하반기 들어 이미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 상태입니다만 곧 닥쳐올 경기 한파에 대비해 고삐를 한층 바짝 죄는 모습입니다.

보도에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 역시 배고픈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유통업계가 다시 한 번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길어지는 불황으로 주요 유통업체들은 이미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 상태지만 내년엔 더 강도 높은 긴축을 실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6월 신동빈 회장이 `비상경영체제`를 직접 주문하면서 가장 먼저 비상 상황에 돌입한 롯데그룹은

오는 5일 사장단회의에서 내년 경영 전략의 방향성을 최종 논의합니다.

<인터뷰> 롯데그룹 관계자

"대내외 시장 상황이 내년에도 좋아지지 않을 거란 예측 많다.

이같은 상황을 기조로 해서 내년도 경영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이미 경기 하강에 따른 단계별 대응책 마련을 위한 논의가 진행중입니다.

신세계그룹도 다음달 초 임원 인사를 마무리짓는대로 내년도 경영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립니다.

<인터뷰> 신세계그룹 관계자

"매출 예상치 등을 보수적으로 잡을 수밖에 없다. 비용도 절감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짤 것."

다만 기존 사업에 대한 장기 투자는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롯데백화점은 계획대로 충남 부여와 경기 이천에 차례로 아웃렛 매장을 열고 롯데슈퍼 역시 내년에 중국 점포를 100개까지 늘릴 방침입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안에 무역센터점과 압구정점의 증축을 완료하고 판교와 김포 아울렛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입니다.

신세계그룹은 2016년부터 차례로 문을 여는 하남, 인천 등 10여곳의 복합쇼핑몰 사업 등을 고려해 전체 투자액을 올해보다 오히려 25% 늘려 잡았습니다.

유통업계는 내년 최악의 경기 상황에도 장기 투자만큼은 놓지 않겠단 입장이어서 바짝 마른 걸레를 쥐어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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