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레이 첫 돌 '절반의 성공'

입력 2012-11-2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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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아차의 박스카 `레이`가 출시 첫 돌을 맞았습니다.

`박스카`라는 새로운 포션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높은 가격과 안전성 논란 해소는 아직 해결해야 될 과제입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기아차가 본격 박스카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출시한 `레이`입니다.

그간 닛산 `큐브` 외에는 전무했던 국내 박스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박스카 특유의 외관 디자인이 여성과 젊은 층의 관심을 끄는 한편, 부피가 큰 물건을 손쉽게 실을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된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판매량이 매달 감소하더니 10월에는 2천640대에 그치면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자료: 월간 판매량)

이처럼 초반에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레이의 판매가 주춤하게 된 이유로 높은 가격 책정이 꼽히고 있습니다.

2013년형 레이의 가격은 1천139만원~1천560만원, `레이 바이퓨얼` 모델은 1천505만원~1천620만원에 이릅니다.

이에 비해 같은 회사의 경차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의 가장 비싼 트림은 각각 1천318만원, 1천143만원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자동차업계 관계자

"경차 수요자의 관점은 아주 분명합니다. 경제성이죠. 경차 시장에서는 차량 가격 30만 원만 할인해줘도 판매량 쭉 올라가요." "




소비자들 사이에서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인 것도 판매 감소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스탠딩> 레이는 사이드 도어에 이렇게 슬라이딩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앞문과 뒷문 사이의 기둥인 `B필러`를 뺄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수석 측면충돌 시 가장 핵심적 방어 역할을 하는 `B필러`가 없는데다 차체 중심이 높다보니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박스카이기 때문에 무게 중심이 높다는 것, 바람의 저항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 B필러를 없앴기 때문에 측면충돌에 있어 일반차보다 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기아차는 다음 달 7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하는 `신차안전도 테스트(KNCAP)`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8가지 테스트 가운데 `조수석 측면충돌` 항목은 포함돼 있지 않아, `KNCAP` 발표만으로 안전성 논란이 사그러들 지는 미지수입니다.



출시 첫 돌을 맞은 `레이`. 새로운 포션 구축이라는 점에서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지만, 합리적 가격책정과 안전성에 대한 신뢰 확보라는 `절반의 과제` 또한 안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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