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력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되며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습니다.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도 예비전력이 위험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보도에 유기환 기자입니다.
<기자> 11일 오전, 출근시간도 채 끝나기 전에 전력거래소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스케치> 조종만 중앙전력관제센터장
“오전 8시 36분부로 전력 수급 ‘관심’ 단계 진입을 선포합니다.”
<기자> 전력거래소는 오전 10시부터 비상 대비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오전 8시 35분 경 순간 예비전력이 350만kW 아래로 떨어짐에 따라 실제 상황에 돌입했습니다.
영하권의 강추위에 전열기 가동이 늘어나면서 이틀 연속 전력비상 두 번째 단계인 ‘관심’ 단계에 진입한 것입니다.
가능한 모든 수요관리 수단을 동원했는데도 위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태가 전날보다 더 심각합니다.
<인터뷰>조종만 중앙전력관제센터장
“가동할 수 있는 발전기는 계속 가동 중이다. 그래도 부족해서 수요관리 외에 민간 자가발전기 협조 구하는 등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도 관심단계에 진입한다.”
1월 들어 수요관리형 선택요금제와 강제절전이 시행될 때까지는 추가 조치를 취할 여력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다행히 오는 주말까지 점차적으로 기온이 높아질 전망이라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인터뷰> 조종만 중앙전력관제센터장
“다행히 내일은 최저기온 영하 8도, 모레 영하 6도 등 주말로 갈수록 최저기온 조금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추위의 누적효과란 게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한번 난방기기 가동하면 끌 수 없다.”
전력당국은 현재 가능한 모든 발전기를 가동하고 수요 억제책을 펼치는 등 할 수 있는 노력을 모두 쏟고 있지만, 살을 에는 추위 탓에 점점 힘에 부치는 모습입니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전력 피크타임의 국민적 절전 참여가 더욱 절실해지는 이유입니다.
한국경제TV 유기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