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이슈] 재정절벽 협상 난항으로 뉴욕증시 하락

입력 2012-12-1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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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글로벌 증시 주요 이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경제TV 보도국,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해외 주요 이슈 호재와 악재로 나눠 설명해주시죠.

<기자> 13일 뉴욕 증시는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날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 발표와 당일 발표된 경기지표 등 호재가 많았음에도 아직 손에 잡히지 않는 재정절벽 공포가 투자 심리를 짓눌렀는데요. 유럽의 주요 증시도 대부분 내림세를 탔습니다.

미 재정절벽 협상은 아직도 큰 진전이 없습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재정절벽 협상 타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었는데요. 잡음이 여전합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지출과 관련된 부분이 협상 타결을 방해하고 있다며, 내년 새로 지출하는 금액 규모가 너무 커 재정감축 규모를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세금 인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반대의 입장을 굽히지 않으며, 세금 인상 문제가 협상 타결을 막는 요인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하네요.

오바마 대통령과 베이너 의장은 현지시간 오후 5시, 우리 시간으로는 30분 뒤인 7시경에 회동을 다시 가질 예정입니다. 베이너 의장은 공화당 의원들에게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일정을 잡지 말라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사실상 미국에서는 가장 큰 연휴인 크리스마스 시즌조차 반납하고 협상을 이달 말 끝까지 이어갈 수도 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오늘의 해외 주요 이슈들 함께 살펴보시죠.

먼저 호재성 재료입니다. 미국의 소매판매지수가 한 달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 피해로 인한 자동차 교체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가 4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고용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로존이 그리스에 대한 지원 재개를 승인했습니다. 총 491억유로 규모의 차기 지급분 중 343억유로가 이르면 다음주 지급되고 나머지 금액은 내년 3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지원됩니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입니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은 지출과 관련된 부분이 재정절벽 협상 타결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금 인상 반대 의지도 여전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습니다. 경제상황 악화시 2년 내 `AAA` 등급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고입니다. S&P는 또 유로존 경제의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경기침체의 탈출구로는 전 세계 교역의 회복 여부와 통화정책의 실질적인 효과를 꼽았습니다.

<앵커>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뉴욕 증시 일제히 하락했지만 경기지표들은 좋은 성적들을 나타냈습니다. 한 번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오늘 시장에는 크게 반영이 되지 않았지만 지표들이 일제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미 경기가 회복세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특히 미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와 연준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고용지표 모두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먼저 미 소매판매지표가 한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왔습니다. 미 상무부는 11월 소매판매액이 전월대비 0.3%에 상승했다고 발표했는데요. 물론 시장의 전망치, 0.5% 상승은 미치지 못했지만 전달 마이너스에 비해서는 다시 상승으로 전환한 것이죠.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 여파로 자동차 교체 수요가 늘었습니다. 실질적으로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4년래 최대치인 1550만대를 기록하기도 했죠. 여기다 추수감사절 연휴로 시작된 연말 쇼핑시즌 덕을 보기도 했습니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두달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요.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자가 34만3천명을 기록하며 4주째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잠시 샌디 여파로 휘청거렸던 미 고용시장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8% 이하의 실업률을 이어갈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외에 생산자물가지수가 6개월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물가 안정을 보였구요. 10월 기업재고 또한 시장의 예상 수준에 부합하는 0.4% 증가에 머물렀습니다.

오늘 하나의 소식에 더 있었습니다. 바로 전날 양적완화를 선보였던 연준이 이번에는 5개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를 1년 연장하기로 했는데요. FRB는 유럽중앙은행과, 캐나다중앙은행, 영란은행, 스위스중앙은행 등과 유로존 위기 타파를 위해 맺었던 통화스와프 계약을 2014년 2월 1일까지 1년 더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의 선 조치라는 점에서 호재로 볼 수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그만큼 글로벌 금융위기가 안정을 찾았음에도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악재로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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