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재정절벽 협상 난항에 실망감↑

입력 2012-12-1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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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글로벌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근래에 보기 드물게 언성을 높여가며 백악관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워싱턴을 떠나 주말에는 지역구에 머물겠다며 오바마 대통령과의 협상을 보이콧하는 시위도 벌였다.

분위기가 어제보다 더 거칠어졌는데 결국 백안관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유럽증시 마감 직전에 발표됐는데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베이너 의장이 다시 대면협상을 하기로 했다. 현지시각으로 오후 5시, 그러니까 방금 전 시작됐을 것이다.

백악관의 협상 초정 몇 시간 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베이너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정지출 축소 반대가 협상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벌써부터 공화당의 부자증세 반대가 협상 걸림돌이라는 대중 선전전을 펼쳐왔는데 공화당은 이제서야 정치 쟁점을 세운 모습이다.

이러다 보니 여론은 갈수록 오바마 대통령에게 기우는 모습이다. 미국 주요 언론들이 재정절벽 협상안에 대한 의견을 설문조사했는데 모든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협상안이 국민 과반수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지난해 5월 빈 라덴 사살작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는 조사결과도 있었다. 공화당원조차 공화당의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었다. 공화당 입장에서는 항복을 할 것인지, 공세를 강화해서 역전을 도모할 것인지 기로에 놓였는데 일단 베이너 의장은 오늘 회견에서 항복할 가능성은 전혀 시사하지 않았다.

뉴욕증시가 연준 발표에도 불구하고 부진했던 배경은 어제 언급했었는데 이런 현상이 오늘도 이어졌다. 돈을 더 풀겠다는데도 달러는 강세를 보였고 석유시장은 약세를 기록했다. 금값은 아예 17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그나마 미국 국채시장이 연준의 심오한 뜻을 간파했는지 사흘 연속 약세를 보였다. 금리가 오른 것이다.

반면 어제 우리나라 코스피와 일본 니케이는 글로벌 주요 증시 중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준의 추가 부양책과 전혀 무관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보다는 조금 다른 배경의 강세로 풀이된다. 지금 글로벌 시장의 주요 화두 중 하나가 바로 엔원 숏플레이다. 즉 엔을 팔고 원화를 사는 것이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원화 가치가 올라가는 것에 배팅하는 포지션이다.

지금 외환시장에서 이런 현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이런 상반된 환율 움직임이 동일한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엔화가 약해지면 일본기업들의 기업가치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고 원화가 강해지면 달러로 환산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가치가 올라간다.

실질적인 펀더멘탈 변화보다는 화폐현상에 대한 명목가치 변화가 지금 글로벌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유럽과 호주증시에서도 목격됐다. 독일증시가 유로강세를 타고 근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호주증시는 호주달러 강세를 배경으로 17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9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34만 3000건으로 전주보다 2만 9000건 감소했다.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10월 6일 주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보다 2만 건 이상 적었다. 허리케인 샌디로 의한 왜곡이 거의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달에 비해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 0.5%에 비해 덜 늘어났는데 휘발유 판매가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던 것을 감안하면 내용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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