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에 빠진 조선업

입력 2013-01-03 16:37  

<앵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조선업계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는데요.

조선업체들은 수출액에 있어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인 만큼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입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수출 품목 1위, 전 세계 1위 수출국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우리 경제를 견인해 왔던 조선 산업.

지난해 석유 제품에 수출 1위 자리를 내준 것도 모자라 글로벌 조선업 1위 자리까지도 중국에 내줄 위기에 놓였습니다.

11월까지의 조선 수출액이 중국보다 16억 달러 뒤처진 것입니다. (자료: 한국 352억, 중국: 368억 달러)

우리나라 수출은 30%나 줄어든 반면 중국의 경우 5.9%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아직 집계되지 않은 12월 수출액까지 합할 경우 중국이 사상 최초로 조선 수출 1위국으로 올라설 전망입니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가장 큰 이유는 유럽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중국, 일본의 유럽지역에 대한 수출비중이 각각 14.4%와 13.2%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보다 2배 정도(29.6%) 많다 보니 유럽발 금융위기의 직격타를 맞은 셈입니다.

<인터뷰> 조상현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선박수주 급감하고, 조선 단가가 낮은 시기의 물량이 인도된 게 원인. 또, 유로존 재정위기로 유럽권역에 대한 수출이 급감하면서.."

지난 2001년부터 부동의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켜온 조선업계는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특히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현대중공업은 조선 해양을 비롯한 전 부문의 수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52.3% 높은 297억 달러로 책정하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신년사에서 "조선을 비롯한 주력사업의 시장은 단기간에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신규사업은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면서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비장한 각오와 결연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목표보다 30% 많은 142억8천만 달러를 수주해 선방한 대우조선해양의 고재호 사장도 올해 목표를 130억 달러로 잡으며 아직 안심할 상황이 아님을 시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선업의 불황이 지속되겠지만 올해는 부가가치가 높은 해양플랜트 인도가 늘어나는 만큼 지난해보다는 4% 정도 수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향후 조선시장의 규모가 큰 폭을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고부가가치 분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은 물론 국산화와 R&D 투자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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