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가격 인하 ‘전쟁’

입력 2013-01-11 16:30  

<앵커> 새해를 맞이해 완성차 업계들이 일제히 가격 인하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현대기아차를 시작으로, 지엠과 르노삼성도 주력 차종의 가격을 낮췄습니다. 유기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이 가격 인하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포문을 연 것은 완성차 업계 맏형 격인 현대기아차.

차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최대 300만 원까지 가격 인하를 선언했습니다.

지난해 부진했던 K9의 가격 인하폭이 가장 컸고, 주력모델인 아반떼와 K5, 뉴 쏘렌토R 등도 일제히 가격을 낮췄습니다.

이에 질세라 한국GM도 인기 차종의 가격을 내렸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캡티바의 경우 50만 원, 크루즈와 말리부의 경우 20만 원씩 저렴해졌습니다.

지난해 내수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르노삼성은 그동안 SM3 등 일부 차량에 적용돼 온 저금리 할부 혜택을 전 차종으로 확대합니다.

36개월 할부로 SM5를 구매할 경우, 할부원금 2천만 원 기준으로 한 달 불입금이 60만 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국산 완성차 업계들이 앞다퉈 가격을 내린 데에는 몰려드는 수입차들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지난해 점유율이 두 자릿수를 돌파하는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입차의 인기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수입차 업계 관계자

“주요 소비층이 30대로 젊어지고 있고, 이들이 구매하는 차량이 2000cc 이하 소형차로 많이 몰리면서 대중화가 시작되고 있다.”

과거 고급차 위주로 수입차 시장이 형성됐던 것과 달리 저가형 모델 수요가 늘어나면서 경쟁 국산 차종의 판매량이 타격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 동안 국내 업체들끼리 각축전을 벌여왔던 완성차 내수시장. 이제는 국내 업체들 뿐 아니라 수입차들까지 견제대상으로 떠오르면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기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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