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살리자①> 내수침체 핵심은 '주택'

입력 2013-02-19 16:21  

<앵커>

한국경제TV는 새 정부 출범을 맞아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선 주택경기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시간으로 주택 경기와 내수 경기의 연관성에 대해 김택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택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지난해 전국의 주택거래는 총 73만 5,400건.

1년 전보다 25%가 줄었습니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낮아지자 매매 거래가 뚝 끊긴 겁니다.

거래 실종 여파로 연관 서비스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전국의 부동산 중개업소 1천여 곳이 지난해 문을 닫았습니다.

포장이사 문의 건수도 1년 전보다 10%가 뚝 끊겼습니다.

<인터뷰> 박상규 대한건설협회 부회장

"건설산업의 경우 종사자가 180만에 이르고 부동산의 경우는 연관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60만이 넘습니다. 실질적으로 가족까지 포함하면 거의 천만에 가까운 사람이 건설·부동산 산업의 흥망에 영향을 받고 있는데요."

주택 분양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어 닥쳤습니다.

지난해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7만 4,835세대로 1년 전보다 7%가 증가했습니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무려 17%가 급증했습니다.

이처럼 분양 시장이 가라앉아 도산하는 건설사가 속출했습니다.

지난해 시공능력 100위권 건설사 중 21곳이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상태로 전락했습니다.

올 들어서도 한일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쌍용건설이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연쇄 퇴출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브릿지> 김택균 기자(tgkim@wowtv.co.kr)

고용 창출 효과가 큰 건설 산업이 이처럼 흔들리면서 소비자들의 지갑도 꼭꼭 닫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남희용 주택산업연구원장

"일자리, 노동자가 가장 많은 곳이 주택건설경기 아닙니까? 그 사람들은 월급을 받던지, 일급을 받으면 거진 80~90%를 다 지출합니다. 그런 상황에선 그것이 내수경기 활성화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지요."

주택시장 침체는 자산에서 주택비중이 높은 중산층의 몰락이라는 사회 문제를 불러 왔습니다.

1990년대 74% 수준이던 중산층 비중은 2000년대 중반 70% 아래로 떨어진뒤 6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신 대한주택건설협회

"전에는 우리가 집을 한 채 가지고 있고 하면 자기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 많이 했죠. 요즘은 대출같은 이자도 늘어나고 심지어 하우스푸어도 생기고 하다보니까 이제 사람들이 스스로 자기는 중산층이 아니고 서민이다, 서민으로 전락했다 생각하는 거죠."

내수 시장 침체와 중산층 몰락을 초래한 근간에는 주택시장 침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택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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