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양적완화 조기종료 논란

입력 2013-02-21 13:50  

<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양적완화 종료시점을 두고 내부적으로 치열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방정부의 대규모 예산 자동삭감, 이른바 `시퀘스터` 발동이 열흘도 남지 않은 가운데 양적완화 조기 종료 우려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크게 휘청였습니다.

보도에 오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내부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QE) 조치를 조기에 종료하자는 주장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연준은 7.8%인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자산매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에서는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거나 보다 일찍 이를 끝내야 한다는 반대 여론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연준 내 이같은 기류 변화는 채권 매입에 따른 장기 금리 하락이 장단기 금리 불균형 등 왜곡을 유발한다는 우려 탓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연준이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연준 정책위원들은 "자산 매입의 효율성과 비용, 위험성에 대한 평가를 감안해 노동시장 상황이 현저하게 개선되기 전에 현재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중단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일부 위원들은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하면 잠재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고용시장이 `상당한` 정도로 개선될 때까지 채권매입을 지속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이에 따라 연준은 다음달 1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정책성과를 평가할 방침이어서 다음달 회의가 향후 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연준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 논란으로 국제 유가와 증시가 동반 하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0.81% 하락한 1.32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뉴욕상업거래소의 다음달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보다 2.3% 급락한 94달러 46센트로 마감했습니다.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하루만에 1만4,000선 아래로 밀려났고 S&P500 지수도 1% 넘게 하락하며 올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연준 내부에서 양적완화 속도조절론이 나옴에 따라 경제와 고용 상황이 계속 개선되면 올해 안에 양적 완화 프로그램 조정 등 연준이 행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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