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늘어도 지갑은 꽁꽁‥빚 걱정

입력 2013-02-22 15:24   수정 2013-02-22 16:27

<앵커> 지난해 국민들의 소득은 늘었지만, 소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가계 빚이 960조원에 육박하자 지갑 열기가 두려운 것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소득이 늘어도 지갑이 열릴 줄 모릅니다.

지난해 가구당(2인가구 기준) 월평균 소득은 407만 7천원으로 연간 6.1% 증가하며, 2003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식료품 등 소비지출은 245만 7천원.

연간 2.7% 증가에 그치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소비가 줄었던 2009년(1.7%) 이후 가장 낮습니다.

특히 소비나 저축 등으로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처분 가능 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차지하는 비율(평균 소비성향)은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심지어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2006년 이후 가장 낮았는데도 소비는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경애 통계청 과장

"자산가치가 감소하고 가계부채 부담도 있고 경기불확실성 불안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게 가장 큰 원인입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장기 불황 탓에 돈을 아끼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며 저축할 수 있는 여력은 9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지갑이 쉽사리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빚이 늘어나면 소비가 줄어들어 경기는 더욱 침체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데, 지난해 가계빚이 960조원을 육박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소득 여건을 높이기 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생활물가 안정과 서민 생계비 부담 완화 등을 통해 경기회복과 가계 소비 심리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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