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개발, 경기침체 '직격탄'

입력 2013-03-15 19:31  

<앵커>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이 벼랑끝까지 몰린 가장 큰 원인은 장기화 된 부동산 경기 침체 때문인데요.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사라지면서 대형 개발사업들이 줄줄이 좌초되거나 무산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박시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총 사업비 31조원의 용산개발 사업.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사업을 추진했지만 현재 모습은 바람 앞의 등불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용산개발의 발목을 잡은 것입니다.

<인터뷰>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주택시장이 호황일 때 계획된 것이어서 당시엔 사업성이 있다고 봤다. 경제여건이라든지 시장 조정기로 진입하면서 사업여건이 악화되면서 문제들이 나타났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외부 투자가 지연되고 미분양 등을 우려한 시행사들이 사업에 적극 나서지 않아 현재 수많은 대형 개발사업들이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이미 133층 상암DMC 랜드마크 사업이 전면 무산됐고 4조 6천억원 규모의 천안국제비즈니스파크 개발 사업도 백지화 됐습니다.

현재 전국 28곳에서 대규모의 공모형 PF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시행사와 출자사 간 의견 충돌 등으로 정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악순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규모 개발 사업이 무산되면 주변 집값이 폭락하는 등 시장 침체가 더욱 깊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최근 용산의 아파트 가격은 수도권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
“비슷한 유형의 대규모 개발사업지들이 사업진행을 하지 못하면서 동시에 비슷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고, 수도권 전국 전반적으로 가뜩이나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더욱 침체 장기화 우려가 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년 간의 꿈을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대형개발사업 무산.

거센 후폭풍을 막기 위한 범정부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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