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광객 급증...日여행객 첫 추월

최진욱 기자

입력 2013-03-20 09:36  

올해 들어 한국을 찾는 중국 방문객 수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엔저와 북한 리스크의 영향으로 일본인 방문객 수는 크게 줄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항공편 입국인 기준으로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21만9천4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월(13만2천900명)보다 65% 이상 늘어난 규모다. 올해 1∼2월 누적 기준으로 살펴보면 중국인 방문객은 37만5천100명으로 작년 동기(26만6천900명)보다 약 4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입국자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보다 늘어났다. 지난해 중국인 비율은 1월(20.25%)과 2월(18.8%) 모두 20% 안팎에 그쳤지만, 지난달에는 29.5%까지 늘어났다. 반면 올해 일본인 방문객 수는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작년 1∼2월 누적 일본인 방문객은 51만7천600명에 달했지만, 올해 40만7천600명으로 집계돼 2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스럽게 전체 입국자 중 일본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큰 폭으로 줄었다. 일본인 방문객 비중은 작년 1월과 2월 각각 35.3%, 40.1%였으나 지난달 기준으로 28.1%까지 추락한 상태다. 이로써 항공편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지난달 중국인 방문객 비중이 일본인 방문객을 넘어섰다.
일본인 방문객이 줄어든 주된 이유는 엔저 때문이다. 실제로 엔화약세가 본격화했던 작년 9월부터 한국을 찾는 일본인 방문객 수도 눈에 띄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작년 8월에는 32만4천600명이었던 일본인 방문객은 같은 해 9월에 29만5천500명으로 감소했고, 12월에는 21만6천200명으로 줄어들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최근 불거진 북한 리스크도 일본 방문객 수 감소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었던 2010년 11월에 40.2%였던 일본인 비중은 그 다음 달인 12월 37.3%로 추락했다. 대청해전이 발생했던 2009년 11월에도 43.0%였던 일본인 비중은 그 다음 달에 39.7%로 감소했다.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일본 방문객들이, 북한과 외교적으로 친밀한 중국보다 북한 리스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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