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유병철 기자] 배우 설경구의 데뷔 후 첫 토크쇼 출연으로 관심을 모았던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가 오히려 시청률이 하락했다. 방송 중지를 요청하는 항의 글이 수천 개가 달할 만큼 말이 많았던 것에 비하면 시청률은 떨어졌다.
2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설경구 편이 방영된 25일 ‘힐링캠프’는 8.0%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8일 이병현 2부 9.5%보다 1.5%포인트 하락한 기록이다. 이날 동시간대 KBS2 ‘안녕하세요’가 11.3%를 기록, 2주 만에 월요일 심야예능프로그램 시청률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날 설경구는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던 때부터 대학 입학, 이후 영화 데뷔 당시의 상황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평소 낯가림 심하기로 유명한 설경구는 오프닝부터 MC들을 피해 도망을 다니며 모두를 당황하게 만드는가 하면, 낯가림 때문에 벌어진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힐링캠프를 통해 공개했다.
절친 김제동은 낯을 가리는 성격 때문에 술을 마시며 사람들과 친해지는 설경구를 위해 직접 그의 단골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술안주를 공수해와 설경구의 긴장을 풀어주려 노력하며 힐링캠프 MC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처음 만난 이경규와는 물소주를 마시고 그 만의 애교 섞인 술자리 노하우를 공개하며 일명 ‘계란주 제조법’을 직접 선보여 돈독한 우정을 다지기도 했다.
설경구는 “다소 평범한 외모 때문에 사람들이 못 알아봐 굴욕을 당했다”고 고백하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배우로 데뷔 한 후에도 영화제에 갔다가 진행요원에게 쫓겨난 에피소드와 함께 그의 팬조차도 그를 못 알아본 일화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심지어 영화 촬영장에서조차 동료배우 한효주에게 외모 굴욕을 당한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연극배우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설경구는 대학로에서 포스터를 잘 붙여 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사연과 함께 모두의 상상과는 달리 의외로 부유했던(?) 연극배우 시절 에피소드를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한 “배우 설경구의 인생은 ‘박하사탕’ 개봉 전과 개봉 후로 나뉜다”는 MC의 말에 설경구는 “내 인생이 2시간 14분 만에 바뀌었다”고 고백하며 당시 영화계의 거장이었던 이창동 감독의 캐스팅 제의를 감히(?) 거절했던 기구한 사연을 공개했다.
이어 그는 인생 최고의 작품인 영화 ‘박하사탕’ 촬영 당시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고 속마음을 밝히며 이창동 감독을 피해 도망 다녔던 당시의 일화를 공개했다. 그리고 영화 속 명장면으로 뽑힌 “나 다시 돌아갈래!” 철길신을 찍던 중 실제로 죽을 뻔한 사연을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모두가 궁금해 하고 기대를 모았던 아내 송윤아와의 러브 스토리는 이날 방송되지는 않았다.
방송 말미에 MC 이경규가 설경구에게 “이혼과 재혼에 대한 루머가 많았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왔다. 설경구는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그건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내가 송윤아 입을 막았다”, “어떻게 딸을 버리냐, 참 잔인한 것 같다” 등의 말을 이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공개됐다.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산 설경구의 진짜 이야기는 다음 주에 방영되는 힐링캠프 2편에서 들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