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이번엔 냉장고..전방위 소송 확전

신동호 기자

입력 2013-03-26 15:18   수정 2013-03-28 10:07


<앵커>
삼성전자와 LG전자간의 냉장고 용량을 둘러싼 소송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양사의 계열사들이 디스플레이 기술을 비롯해 TV와 가전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대립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LG전자를 상대로 브랜드 가치훼손을 이유로 500억원대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지난 1월 LG전자가 삼성전자의 냉장고 비교 영상을 놓고 LG전자가 100억원대 소송을 제기한데 대한 맞대응입니다.

삼성전자는 소장에서 "용량 비교 동영상이 객관적 사실에 부합하는 데도 LG측이 노이즈 마케팅의 하나로 일방적인 비방을 하는 등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LG 측이 소송을 하면서 삼성전자를 비난하는 온라인 광고를 내는 등 강공책으로 나온 데 대해 삼성 측이 맞대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양사의 냉장고 소송은 삼성이 지난해 8월 유투브에 용량 비교동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습니다.

이에 대해 LG는 삼성이 자의적 실험을 통해 부당하게 비교 광고를 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광고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후 자사의 기업 이미지와 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두 회사는 가전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전방위에서 대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장 큰 것은 지난해부터 디스플레이 기술을 놓고 서로 감정싸움까지 치달으며 잇달아 벌여온 기술특허소송입니다.

현재 정부의 중재로 실무협상에 들어갔지만 특허의 기술이 복잡한만큼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정부관계자
"특허가 생각보다 복잡하다. 잘되면 크로스라이센스지만..오랜 기간 분쟁을 겪었던 탓에 실무진 차원의 소통도 쉽지 않다"

에어컨 분야에서는 서로가 시장 1위라며 홍보하는 등 기싸움을 벌이고 있고, 스마트폰에서는 최근 삼성이 출시한 갤럭시S4의 신기능인 시선 인식 기술과 관련해 LG측이 2005년에 자신들이 먼저 특허 출원을 등록했다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국내 가전업체 1, 2위를 넘어 글로벌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전방위 소송전이 자칫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경제 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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