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김현우 기자] 사우나를 자주 가는 남성의 경우, 정자수가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의과대학 연구팀이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지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남성이 사우나를 정기적으로 이용할 경우 정자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평균적인 정자 수를 지니고 있던 핀란드 30대 남성 10명을 대상으로 매주 두 번 15분씩 사우나를 하게 하고 3개월 후 정자의 수를 측정했다. 그 후에는 당분간 사우나를 하지 말도록 했다. 실험 후 정자수가 줄었고 줄어든 정자수가 정상수준으로 회복되는 데는 6개월이 걸렸다.
이는 사우나를 하는 동안 남성의 음낭 온도가 3도 가량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메릴랜드 메디컬센터의 비뇨기과 전문의 앤드류 크레이머는 “고온(高溫)은 정자의 생식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남성의 고환이 몸 아래쪽에 매달려 있는 까닭은 서늘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잠복고환(고환이 음낭으로 완전히 내려오지 못한 상태)인 사람들이 정상적인 정자를 갖지 못한 채 불임에 시달리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도 덧붙였다.
또 그는 “꽉 끼는 속옷을 입거나 노트북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에도 일시적으로 정자수가 감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핀란드식 사우나가 북유럽 국가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지금, 사우나가 남자 생식력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우나가 대중화된 나라의 경우, 의사는 불임으로 고민하는 부부에게 사우나 방문 자제를 권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