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GFC] 아베 '경제 멘토' "한국도 통화 늘려라"

정원우 기자

입력 2013-04-03 16:50   수정 2013-04-03 17:48

<앵커> ‘저성장시대 세계 경제’를 주제로 열린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첫번째 세션에서는 일본의 통화정책을 두고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아베 총리의 `경제 멘토`로 불리는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명예교수는 일본 통화정책에 대한 주변국의 시각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정봉구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이 돈을 무제한 풀어서 주변국들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도 수출업계가 크게 긴장하고 있습니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첫번째 세션에서는 일본의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 이른바 아베노믹스를 두고 일본과 중국,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명예교수는 일본의 통화정책이 한국 등 주변국의 경제상황을 악화시킨다는 지적에 대해 통화를 늘리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인터뷰>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명예교수
“한국이 아베노믹스 때문에 불편하다면 한국도 조치를 취하세요. 한국이 통화정책을 바꾸면 되지 않습니까?”

아베 총리의 `경제 멘토`로 불리는 하마다 교수의 이같은 발언은 일본이 통화정책의 방향을 수정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합니다.

리 다오쿠이 중국 칭화대학교 세계경제연구센터 소장은 현실성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맞섰습니다.

<인터뷰> 리 다오쿠이 중국 칭화대 교수
“(통화정책으로 맞서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중국과 한국을 예로 들자면, 우리가 통화공급을 늘리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게 되고 국내 문제 커지게 된다. 요지는 이런 무기를 실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케이 베일리 허치슨 전 미국 상원의원도 미국의 상황을 빗대 양적완화가 무역이나 다른 분야에까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거들었습니다.

엔저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로 우리 경제의 타격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일본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 감소했습니다. 전경련의 조사 결과 엔화가치가 10% 하락할 경우 수출액은 2.4%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자> "주변국들의 불편한 시선에도 일본은 강도 높은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는 또 다른 판단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현장에서 한국경제TV 정봉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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