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서울고속터미널 인수, 약인가 독인가?

정경준 기자

입력 2013-04-04 14:49  

<앵커>
신세계가 최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을 사들였다는 내용, 전해드린바 있는데요,
적지 않은 우려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업성 보다는 경쟁사와의 자존심 대결이 앞섰다는 분석이 대다수인데요.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38.74%를 2천200억원을 주고 인수한 신세계그룹.


인접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과 연계해 향후 이 일대를 소위 `신세계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서울 강남의 중심 지역에 대규모 쇼핑타운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겉으로는 그럴 듯 해 보이지만 정작 유통업계 안팎에서 우려감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 개발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데다 당장 추가 지분 매입과 개발비 등 최대 1조원에 육박하는 추가 자금 소요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수금액 2천200억원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지분매입과 개발비 등을 따져보면 최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금여력이 없는 신세계로서는 부담스런 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기존 상인들과의 이견 조율도 관건입니다.

실제 경쟁사인 롯데 역시 최근까지 강남 지역의 교두보 확보를 위해 서울고속터미널 인수를 고심했지만 개발 과정에서의 걸림돌 등이 만만치 않다고 판단하고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세계가 덥썩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다분히 경쟁사인 롯데를 의식한 측면이 크다는게 유통업계의 시각입니다.


신세계는 앞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임차해 있는 인천터미널 부지 매각을 놓고 롯데에게 일격을 당한데 이어 최근에는 롯데의 서울고속터미널 인수설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신세계는 지난해 말에도 롯데를 의식한, 강남 핵심 상권 방어 차원에서 센트럴시티 지분 60%를 인수하며 1조원 가량을 투입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또 2천200억원을 투입하면서 재무적 우려가 한층 가중되고 있습니다.

신세계는 이번 서울고속터미널 인수에 대해 장기적인 잠재가치를 고려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 안팎에선 자존심을 앞세운 `악수`가 아니냐는 평가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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