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미래구상 많다"..新경영전략 나올까

입력 2013-04-07 21:00  

[앵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3개월만에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며 미래사업에 대한 구상을 많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회장은 특유의 `위기론`을 재차 강조했는데요. 이 회장의 새로운 경영구상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장기 해외체류를 끝내며 돌아오는 길에 `위기`와 `미래 구상`을 동시에 언급했습니다.

<인터뷰> 이건희 / 삼성전자 회장
"사람도 많이 만나고 여행도 많이 하고..미래구상도 많이 했다.."

이 회장은 하와이와 일본에 머무는 3개월 동안에도 경영진을 그곳으로 불러 원거리 경영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영현안에 대한 의사결정 속도나 효율성 측면에서 간접 경영이라는 한계도 노출됐습니다.

그중 하나가 투자 부문입니다.

실제로 그룹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새해 들어 신규 시설투자 결정을 한 건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그룹 전체 투자규모도 올해 49조 원 안팎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변동성을 감안해 유연한 투자를 하겠다고 밝히는 등 그간 공격적인 투자에서 보수적 투자로 방향을 선회할 뉘앙스로 읽혔습니다.

귀국 길에 위기를 언급한 것도 주목거립니다.

<인터뷰> 이건희 / 삼성전자 회장
"20년 됐다고 안심해선 안되고 인간은 항상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고 더 열심히 뛰고 연구할 것이다."

그간 이 회장은 해외 출장에서 돌아올 때마다 삼성에 `위기의식`을 불어넣으면서 일대 변화를 줬습니다.

1993년에는 6개월간의 해외체류 끝에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는 이른바 신경영을 선언했고, 지난해에는 한달간의 유럽 체류가 끝난 직후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장을 교체했습니다.

더구나 이번 이 회장의 장기 해외체류 동안에는 새 정부가 들어서 정부와 기업들간의 새로운 `코드맞추기기`가 바쁘게 진행됐던 시기.

여기에 불산 사고로 한바탕 삼성그룹이 곤혹을 치룬터라, 이 회장이 복귀와 함께 그룹의 분위기를 다잡고 미래 구상을 어떤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녹여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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