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에 이어 오늘은 셀트리온의 소액주주들까지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공매도 문제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정상적이지 않은 공매도가 지속되고 있고, 금융감독 당국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이를 방치했다는 것인데요.
증권팀 김치형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누겠습니다.
<질문1>
시장에서는 셀트리온 충격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던데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회사 매각 카드 까지 꺼내며 주장한 내용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기자>
발단은 어제(16일) 갑작스럽게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하면서 부텁니다.
서정진 회장은 굉장히 격양된 어조로 13년 가까이 제약 바이오의 불모지 같은 환경에서 셀트리온을 키워 이제는 세계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회사가 됐지만 우리나라 금융시장 환경이 더 큰 회사로의 발전을 가로 막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2년여 동안 비정상적인 공매도 세력에 공격을 받아왔다는 것입니다.
이런 공매도 세력들로 인한 주가하락을 막기 위해 회사 발전을 위해 투자해야할 자금이 자사주 매입 등으로 쓰였다는 것이구요.
그간 금융당국 등에 이런 비정상적인 공매도 세력을 규제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매번 규제할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답을 얻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결국 자신이 내린 판단은 회사의 발전과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유럽 허가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6월 이후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공개적으로 다국적 제약회사에 매각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서 회장은 현재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7.28%와 셀트리온헬스케어 50.31%, 셀트리온지에스씨 68.42%를 각각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지주회사 겪인 셀트리온홀딩스는 센트리온 지분 20.68%를 보유 중입니다.
서 회장의 이런 기자회견이 끝나자 마자 시장은 크게 움직였습니다. 기자 회견이 끝난 직후 11%나 주가가 뛰었다 5% 상승세로 마감 한데이어 오늘은 장중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질문2>
공매도 제도 자체가 궁금해 지네요.
공매도 그냥 개념적을 보면 빌려서 판다는 것 아니겠어요?
<기자.
네 맞습니다.
주식도 없는데 어떻게 빌려서 판다는 얘긴가? 라고 의문을 가지실지도 모르겠지만.
증권시장에서는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내고 또 시장이 좋지 않을 때 주식을 팔거나 살 수 있도록 거래량을 늘려주는 또 하나의 거래 방식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거의 모든 증권시장에서 허용 범위는 조금 다르지만 공매도가 사용됩니다.
조금 더 쉬운 설명과 셀트리온 공매도와 관련된 이슈를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이진우 기자 리포트를 통해 같이 보시죠.
<이진우 리포트>
<질문3>
리포트 안에도 조금 언급이 됐지만 감독당국과 거래소 등에서는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워낙 이슈를 키워논 상태라 감독당국에서도 문제가 있다면 자세히 들여다 보겠다라고 한 상태입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어제 정무위 업무보고에 출석해 서정진 회장의 간담회를 보고 자신도 놀랐다며 "개선할 점이 있는지 한번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공매도 규제를 강화하면 시장에 여러 충격이 온 경우가 있었다"며 셀트리온의 공매도 논란이 자칫 규제 강화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는 뉘앙스도 풍겼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확인하신 대로 자본시장법상 우리나라는 무차입 공매도는 금지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차입 공매도는 허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매도가 시장이나 투자자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거래소 규정에 공매도 제한 조항을 명시해 놨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불공정거래나 금융위기 때와 같은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시장 매매 기법의 하나인 공매도를 과도하게 금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인데요.
이번 셀트리온의 경우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질문4>
오늘 주가가 하한가 까지 간것에 대해서는 시장은 서회장의 주장과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으로 보고 있다고 봐도 되는지요?
<기자>
일방적으로 어디가 옳고 어디가 그르다고 보기는 좀 그렇습니다.
하지만 서 회장이 공매도 세력에 맞서기 위해 투자에 써야할 돈을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한 대목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시장에서 직접 주식을 사고파는 펀드 매니저나 시장 관계자들은 회사가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이 도리어 시장의 순리를 역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매도는 빌려서 팔고 주가가 떨어져서 낮은 가격에 사서 갚아야 차익을 남기는 구조입니다.
회사 주가가 도리어 올라버리면 공매도 세력들은 반대로 큰 피해를 입게되죠. 결국 회사가 건실해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공매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깁니다.
또 어제 기자회견 이후 셀트리온의 먹튀 논란도 일고 있는데요.
임동진 기자의 리포트로 확인해 보시죠.
<임동진 리포트>
<질문5>
설명을 좀 듣고 나니 2가지로 이슈가 정리가 되는군요.
서정진 회장과 소액주주들이 주장하는 공매도 제도와 감독당국의 감독 소홀 문제와 시장에서 보고 있는 셀트리온에 대한 의구심으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기회로 공매도 제도와 관련돼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도 살펴야겠구요.
풍문이냐 사실이냐의 논란은 있지만 진정으로 서 회장이 회사의 발전을 위해 내린 판단이라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기 보다는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려는 노력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