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하반기 본격 회복 전망"

입력 2013-04-22 15:12  

마켓포커스 1부 - 집중분석
우리투자증권 유익선 > 시장의 기대감은 크지 않았는데 G20 회의에서 엔저에 대한 대책을 뚜렷하게 내놓지 못했다. 상황은 당연한 것이다. 미국 FRB도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고 최근 유럽이 양적완화 움직임에서 퇴조하기는 했지만 선진국이 전반적으로 돈을 푸는 상황에서 일본만 비난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본다면 구두개입 같은 직접적인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감은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 이것에 대처하기 위한 선진국들의 노력은 부실할 수밖에 없다. 그런 부분이 이번 G20 회의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아직 글로벌 경제는 저점을 다지는 국면에 있다. 단기 사이클상 아직까지는 확실한 회복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뚜렷하게 본다면 G2 경제를 위주로 보면 된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 흐름은 미국이 좋다면 중국이 안 좋은 흐름, 중국이 좋을 때는 오히려 미국이 안 좋은 흐름을 보여주면서 상호 경기가 상쇄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방향성은 아주 꺾이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이런 흐름은 상반기에 일정 부분 마무리되고 속도에 대한 문제는 있지만 미국과 중국이 다시 한 번 서서히 회복되는 단계에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는 것은 시기상조다.
시장의 예상치는 연율 3% 정도다. 과거 금융위기가 터진 후의 패턴을 보면 미국이 연율로 3% 이상을 성장할 때 오히려 경각심을 키워야 한다. 저성장기에서 미국의 3% 성장이라는 것은 오히려 피크아웃 시그널을 제공하는 것이다. 1분기 성장률이 3%로 굉장히 잘 나온다고 해도 2분기에 대한 경계심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2분기 경제를 본다면 성장률상 약간의 둔화 흐름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부분에서 오히려 1분기 GDP 호조는 시장에 그렇게 긍정적인 뉴스는 아니다.
3월 경제지표부터 확인을 하면 시퀘스터 영향이 있었다. 실질적으로 정부가 재정감축을 강하게 한 것은 아니지만 심리적 영향이 훨씬 컸다. 3월 서베이 지표부터 안 좋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실제로 시퀘스터가 단기간에 경기 악화를 불러올 정도의 큰 임팩트가 아니라면 3, 4월 경제지표가 조금 쉬어갔다가 5월부터는 다시 개선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근 좋은 부분도 있다. 소비와 건설투자가 미국에서 좋아지는 부분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지만 민간부문 위주로 설비투자가 재개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은 궁극적으로는 소득 확대,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숨고르기 이후에는 미국도 점진적인 회복 과정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지금이 미국경제에 대한 센티먼트가 가장 안 좋은 시기고 앞으로는 조금씩 개선될 수 있다.
시장은 8% 정도를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7.7%로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었다. 원인을 보자면 소비는 괜찮았다. 그런데 실제 생산이 크게 급감을 하면서 GDP 성장률 하락을 유발했다. 내용만 보면 아주 나쁘게만 해석할 부분도 아니다. 왜냐하면 1분기 수요 자체가 나쁘지 않았다. 중국의 경우에도 소비는 회복이 됐고 수출 측면에서 보더라도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수요는 확대됐는데 왜 1분기 GDP가 줄어들었을지 알아보기 위해 지표들을 자세히 봤더니 재고 감소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1분기 경제상황이 아직 완연하게 좋아지는 회복 흐름이 아니라 일단 수요가 회복되지만 이런 부분을 생산이나 투자 확대로 대응한 것이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재고를 소진하는 흐름으로 대응했다는 측면에서 보면 2분기부터는 오히려 재고 부담이 소폭 완화되면서 중국경제의 하방 경직성을 마련해줄 수 있다고 본다.
1분기 성장률 역시 지난 4분기와 유사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전분기로 보면 올라가는 흐름은 확연한데 0.7~0.8% 정도면 지난 4분기 0.3보다는 분명히 올라가는 숫자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금융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을 많이 참고하기 때문에 이 성장률이 1.6% 정도 되는데 지난 3분기, 4분기 1.5%에 비해 크게 올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 보면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5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이야기가 또 나올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필요성을 제기할 수 있어도 금통위의 최근 의사록을 확인했을 때 금리 인하의 실제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
상저하고 패턴의 경기 흐름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한은에서 판단하고 있고 경기가 현재 느리더라도 추경을 통해 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감안하면 현재 경기 완화적인 통화 기조를 더 확대할 필요성은 없다는 금통위의 인식이 여전히 유지될 수 있다. 아직 경기는 좋지 않지만 금리 인하에 대해 그렇게 높게 기대할 필요는 없다.
기획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추경 계획은 17.3조 정도다. 물론 이것이 의회에서 통과할지에 대해 의구심이 있지만 어쨌든 명목 GDP 대비 1.3%이기 때문에 2000년 들어 금융위기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규모의 추경이다. 이 부분에 대해 내수가 활성화되는 조치임은 맞는데 이것이 소비주, 유통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수 있다.
소비주가 먼저 반등하는 흐름은 단기간에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설비투자 확대가 먼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이 2분기에 설비투자를 집중하고 하반기에는 정부의 의도도 있지만 민간기업들이 전년 동기 대비 7.7%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흐름을 가져가면서 투자가 확대된다면 시차를 두고 소비, 내수가 좋아지는 흐름이 만들어질 것이다. 이 부분 역시 2분기보다 하반기 이후 경제지표들을 확인한 후에 접근하고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맞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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