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파격 세일' 통했다

입력 2013-04-25 16:46  

<앵커>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2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분양가 할인 등 건설사들이 기존 미분양 단지에 적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미분양 감소에 한 몫 했습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미분양 아파트가 몰려있는 경기도 용인.

최근 미분양 해소에 나선 동부건설은 회사 보유분 물량에 대해 파격적인 분양가 할인에 들어갔습니다.

8억원에 육박하는 전용 149㎡ 아파트를 30% 가까이 할인해 분양가를 5억원대로 낮춘 겁니다.

현대산업개발도 최근 미분양된 일산의 대단지 아파트에서 3.3㎡당 1400만원대였던 분양가를 1000만원대로 내렸습니다.

추가 발코니 확장은 물론 시스템 에어컨 등 풀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포함하면 30% 가격 할인에 추가 혜택이 더해진 셈입니다.

건설사들의 이같은 미분양 마케팅에 힘입어 전국의 미분양 주택 수는 2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지난달 전국 미분양은 총 7만 6백여가구로 전달보다 2천 7백여가구, 3.8% 줄었습니다.

특히 기존 미분양이 6천7백여가구 감소하면서 전체 미분양 물량 감소를 이끌었습니다.

일명 `악성 미분양`인 준공후 미분양 주택도 4개월 연속으로 줄었습니다.

<인터뷰>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
"분양가 할인이나 발코니 무료 시공같은 미분양 해소를 위한 이벤트들을 건설사들이 꾸준히 진행하면서 기존 미분양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4.1 대책으로 양도세 면제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돼 향후 미분양 해소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가격 할인이 없었던 신규 미분양은 3천6백여가구로 전달보다 늘었습니다.

특히 양도세 감면 기준이 85㎡ 이하 또는 6억원 이하로 결정되면서 양도세 혜택을 못 받는 신규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미분양이 당분간 늘어날 수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건설업계 관계자
"현재 대형 평형 위주로 예전 4.1 부동산 대책에서는 9억원 이하로 양도세 면제 혜택을 준다고 했었는데 지금 현재 6억원 이하로 확정되면서 대형 평형의 신규 분양이라든가 미분양 물량들의 해소가 많이 안좋을 걸로 예상되고 있다"

4.1 대책의 약발을 받고 있는 미분양 시장.

기존에 팔리지 않던 미분양 아파트가 소진되고 있지만, 가격할인이 없는 신규 단지 미분양은 늘면서 건설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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