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구조조정 칼바람‥해운·건설 '긴장'

지수희 기자

입력 2013-05-02 16:23   수정 2013-05-03 14:50

<앵커>
금융당국이 대기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부실기업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차입금이 많은 해운과 건설, 조선업종이 퇴출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지수희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업황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해운과 건설, 조선업이 퇴출위험에 떨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부터 시작한 `기업신용위험평가`에서 차입금이 많은 기업이 퇴출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업종은 해운업입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799%로, 자기자본보다 빚이 8배나 많은 상태입니다. (현대상선 부채비율 : 2010년 226%, 2011년 396%, 2012년 799%)

한진해운도 부채비율이 700%에 달해 업종평균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한진해운 부채비율 697% / 업종평균(2011년 기준) 한국은행 376%, KIS 347%)

해운업의 영향을 크게 받는 조선업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부채비율이 400%가 넘는 STX조선해양(434%)은 이미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가 퇴출 위기는 피할 수 있지만 조선 빅3의 차입금 의존도는 업종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높은편입니다. (조선업 차입금 의존도 : STX조선 41%, 현대중공업 21%, 삼성중공업 18%, 대우조선해양 28% / 업종평균 22%)

한라와 동부 등 주요 건설사도 대부분 부채비율이 높아 이번 구조조정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건설사 부채비율 & 차입금의존도 : 한라건설 559% / 56%, 동부 375% / 33% 업종 평균 247% / 36%)

지난해에는 신용위험평가결과 36개기업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올해도 다음달 말까지 세부평가 결과 C등급 이하 기업은 구조조정이 시작됩니다.

<인터뷰> 최인호 금감원 기업금융개선과 팀장
C는 워크아웃 구조조정하는 것이고요. D는 법정관리, 거의 퇴출인거죠. 회생가능성이 없는 기업이니까..

금융당국은 다음달까지 조사를 마친 뒤 7월에 퇴출기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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