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공세..구두개입 강도 높이나

입력 2013-05-09 10:28   수정 2013-05-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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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엔저 공세가 상당합니다. 원엔 환율이 4년 8개월만에 100엔당 1100원선 아래로 내려간 상황인데요.
현재 외환시장 상황과 향후 외환당국의 개입 여지는 없는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치형 기자

<기자>
먼저 현재 외환시장 상황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8일) 외환시장에서 100엔당 원화가 1096.85원을 기록하며 4년 8개월만에 100엔당 원화가치가 1100원선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오늘(9일)은 조금 주춤한 모습인데요. 시금 이시각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1098.58원을 기록 중입니다.

하지만 연이은 일본 정부의 엔저 공세는 최근 원엔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을 부치기고 있습니다.
실제로 원엔 환율이100엔당 11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 브러더스 파산사태 직후인 2008년 9월 말 이후 처음입니다.


원달러 환율도 원화강세 기조가 확연합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전일 대비 0.35원 내린 1086.15원을 기록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원화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고, 지난달 극심했던 북한 리스크가 이달 들어 누그러지며 외국인들의 국내 자본유입이 늘어나며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상승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연이은 주변국 통화 대비 원화의 강세로 외환당국도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일단 어제 구두개입을 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8일 오전 외화자금과장 이름으로 낸 시장메시지에서 “최근의 외국인 채권자금 흐름과 환율 움직임에 대해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작년 말과 같은 시장 내 쏠림 현상의 재발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세를 당국이 주시하고 있으며 급격한 쏠림 현상에 대해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의미를 지닌 발언이었지만 시장의 수급 상황을 크게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환율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더 가팔라지거나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을 돌파할 때 외환당국이 수위를 한단계 높여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또 이런 정부의 개입 경계감이 시장에 원·달러 하락 속도가 다소 완만케 할 가능성도 언급합니다.

하지만 속도의 문제일 뿐 장기적으로 원·엔 환율 하락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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