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에 외국인 수급 개선 절대적"

입력 2013-05-10 08:46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오늘 별 무리가 없다면 주간 단위로 3주 연속 코스피가 상승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하지만 올해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글로벌 증시, 특히 주요 선진국 증시가 대부분 상승하는 것에 반해 코스피는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부진한 것에는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수급 측면에서 보면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가장 큰 차별화의 원인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좋지 못한 것이라기 보다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이 상대적으로 더 괜찮았기 때문에 글로벌 유동성이 우리나라 증시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코스피가 상승 탄력을 강화하면서 2000포인트선을 회복하고 그 이상에서 추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외국인의 수급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실제 작년 4분기 이후 코스피가 2000포인트선을 만회하는 과정이 세 차례 정도 있었다. 이 과정을 보면 코스피의 2000포인트선 만회의 열쇠는 외국인들이 쥐고 있다. 국내 기관은 2000포인트선을 회복하는 국면에서 모두 꾸준히 매수세를 유입시켰고 코스피 2000포인트선을 앞두면서 A국면을 제외한 모든 국면에서 이전보다 강하게 매수시키면서 코스피 2000포인트선 상향 돌파와 함께 지속적인 상승을 이끈 매수 주체로 작용한 바 있다.
반면 A와 B국면에서 외국인은 국내기관과 함께 순매수를 했고 코스피 2000 포인트선 앞두고도 매수세를 강화했지만 최근 C국면에서는 순매도하는 양상이었다. C국면의 경우 외국인이 국내기관과 힘을 모으지 않고 순매도를 함에 따라 영업일수 기준으로 보더라도 코스피의 반등 흐름은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짧았다.
헌재는 D국면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기관의 순매수와 달리 외국인이 순매도를 하는 등 지난 C국면과 수급 측면에서 상당히 유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을 고려한다면 향후 코스피 2000포인트선 회복은 국내기관의 지속적인 순매수 속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현재 수준보다 강화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를 생각해볼 수 있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추세적 순매수 전환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본다면 코스피는 여전히 매력적인 구간에 위치하고 있다.
또 최근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코스피만이 가지는 리스크가 어느 정도 완화되고 있고 어제 옵션만기일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에 이어 추경안의 국회 통과나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 관련 정책적인 모멘텀이 다시 제고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수급은 이전보다는 양호해질 수 있다.
물론 외국인의 업종별 순매수를 고려한다면 현재 D국면에서 외국인은 건강관리업 정도만을 순매수하고 있을 뿐이고 나머지 전 업종에 대해 순매도를 하고 있다. 현재 외국인은 업종 순매수 추이만 놓고 본다면 코스피 2000포인트선 회복과 그 이상에서의 추이 가능성을 크게 높게 보지 않고 있다는 판단도 할 수 있다.
향후 외국인의 시각이 코스피 2000포인트선의 회복 가능성을 겨냥하는 쪽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건강관리업에 이어 산업재나 필수소비재, 전기통신업 등에 대해 외국인들이 순매수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건강관리업을 비롯 산업재, 필수소비재, 전기통신업의 경우 지난 A부터 C국면, 즉 2000포인트선을 회복했던 세 차례 국면에서 모두 외국인들이 공통적으로 순매수했던 업종이다.
이들 업종에 대해 외국인들이 순매수세로 돌아서게 된다면 코스피 2000포인트선 회복과 그 이상의 추이 가능성은 조금 더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산업재의 경우 각 시기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화된 동시에 일평균 수익률도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본다면 코스피 2000포인트선을 전후로 관심을 가져야 될 업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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