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공백기‥정책 이슈·엔화·기업 실적에 반응"

입력 2013-05-13 09:28   수정 2013-05-13 14:46

출발 증시특급 1부 - 강동진의 멘토컨설팅

버크셔리치 강동진 > 우리 투자자들이 흔히 듣는 이야기는 위험을 잘 대비하고 잘 하라는 것 정도다. 그 정도로 현재 세계증시 주변을 둘러싸는 문제가 복잡하고 우리에게는 불리하다. 왜 이렇게 우리나라가 음지군에 속한지에 대한 분석도 있지만 제일 큰 것은 우리 내부의 문제다. 정치권에서의 아주 이상한 뉴스로 우리 스스로를 위축시키고 우리 경제를 힘들게 하는 면이 있다.

세계증시 기상도를 통해 살펴보자. 제일 먼저 미국이 양적완화를 통해 돈을 많이 풀었다. 그리고 유럽이 돈을 많이 풀었다. 이 두 개의 권역에서 돈이 많이 풀리는 과정에서 일본 엔화가 초강세를 보였다. 불과 1년 전이다.

일본은 슈퍼 엔고로 대단히 어려움을 호소했는데 선진국과의 정책 공조를 통해 일본 엔화가 드디어 풀리는 약세 방향으로 기류가 흐르는 것이 내면적인 암약이었다. 그리고 어제도 월스트리트의 보도가 있었다. 엔 캐리 트레이드 현상이 주변국으로 흘러들어갈 징후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는 징후가 있는 것이 아니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두 가지의 증거가 있다. 하나는 주변국의 증권시장 중 절반 이상이 사상 최고치다. 이미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 그리고 일본이 지난 두 달 동안 해외채권 혹은 자산매각 규모가 급증했다는 보도를 들었을 것이다. 일본이 내부에서 돈을 만들어 외부로 내보내는 것이다. 리스크를 감안하고 일본 엔화를 내보내는 과정을 엔 캐리 트레이드라고 하는데 그것이 시작이고 징조가 아니라 이미 상당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주변국을 보면 유럽에서의 유동성 공급이 터키의 사상 최고치 행진을 유발시킨 면이 있고 남아공도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부진하다. 멕시코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어마어마하게 올랐기 때문에 조정을 보이는 것이다. 남미의 아르헨티나는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고 브라질도 부진한 상황이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가 유독 약한 것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주에는 경제지표 발표가 거의 없었다. 그리고 기업실적 발표는 끝물이었다. 이번 주 정도면 거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이 재료가 없는 것이다. 증권시장은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이 세 가지의 경우로 움직이게 되는데 이번 주부터는 재료공백기이니 정책 이슈로 반응하는 시기다. 최근 G7의 재무장관회담 상황을 들었을 것이며 엔화와 관련된 각국의 반응이 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시기다. 그리고 기업들의 실적이 증권시장에 반응한다.

이는 정상상태일 때의 경우다. 지금은 다소 비정상적인 상태다. 스토캐스틱 프로세스의 정상 상태에서의 효율을 이야기하는 것이 있고 비정상상태의 효율을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지금 세계증시의 움직임은 기업들의 실적이 좋고, 나쁘고를 훨씬 초월해 유동성 장세, 비정상상태의 움직임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미국시장 상황을 보자. 주간 단위, 일간 단위의 업종별 등락률을 보자. 지난주 금요일의 경우 헬스케어 업종이 제일 먼저 올랐고 주간 단위로 보면 지주사 유형이 있다. 3M과 GE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그 아래 산업재, 서비스가 있다. 서비스는 우리로 치면 내수와 식품주다. 또 금융주가 많이 올랐고 헬스케어 업종은 상반기인 1, 2월에 많이 올랐지만 조금 둔화되는 과정을 겪고 있다. 유틸리티 업종은 시장이 좋을 때는 방어주다. 그래서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미국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그동안 성장형 업종이 대단히 좋았다. ICT 업종과 헬스케어 업종이 주도를 했는데 3월부터는 산업재나 전통 방어주 업종이 좋았다. 즉 업종별로 순환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최근 동향은 대형주들의 움직임이 다소 둔화되는 과정을 거친 후 중소형주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것이 장세장의 전형이다.

즉 종목별 수익률 게임의 양상이 전개되는 것이다. 그 증거로 스몰캡 지수인 러셀 2000지수가 5월에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것이 중소형주들이 많이 오르고 있음을 뜻한다. 다우지수의 오름폭은 별로 크지 않은데 이 러셀지수가 크다. 이 지수의 현재 위치가 5년 간의 최고치다.

지난 일주일 전 미 국채수익률은 7%나 급등했다. 7% 오르고 나면 눌림 조정이 있을만한데 일주일 뒤에 다시 미 국채수익률이 4.8%나 급등했다. 그 계기는 워런 버핏이 5월 첫 주에 주주총회를 하는데 그곳에서 채권시장의 강세 현상이 끝났다, 그곳에 머무르는 투자자들은 큰 돈을 잃을 것이라는 멘트를 했기 때문이다. 그 뒤에 CNBC 방송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아주 기폭제가 됐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증권시장이 워낙 좋은데 유동성의 행선지가 원래는 채권시장에서 나와 증권시장으로 향하는 것이 정상적인 과정인데 그동안에는 연준이 채권시장을 조절한 면이 있다. 그런데 점점 연준이 양적완화 조치에 보폭을 조정한다, 규모를 줄인다, 시기와 관련한 이야기를 계속 흘려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채권시장의 투자자들이 방어를 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5월에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황금분할선에서 조정을 보이다가 2.4%까지는 별 저항이 없이 오르는 구조를 생각하면서 시장을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엔화 동향을 보자. 이 역시 황금분할선의 위치를 주목해야 한다. 일본 엔화가 80엔대 위를 올라갈 경우인데 그때 일본 정책당국자가 우리의 목표는 100엔대까지는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 다음에 105엔대 정도가 정상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지금 100엔대를 뛰어넘어 101.8엔까지 올라와 있다. 그 위에 105엔대 정도가 거의 저항선으로서 작용하는지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오늘 골드만삭스가 120엔대까지 갈 수도 있다고 했다. 1년 6개월 뒤의 이야기다. 또 일부 분석가들은 110엔대까지 갈 것으로 봤다. 그들은 오르면 그 기준을 올린다. 그래서 그것보다는 애초에 중심을 잡아놓았던 위치를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오히려 100엔대를 돌파했으니 시장에서는 내성을 갖는 시기가 올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의 달러환율도 원래의 방향이 1000원대를 향해 가는 것이었는데 세계시장이 워낙 가파르게 변하고 있고 우리 내부의 환부가 워낙 뚜렷하니 환율이 약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정상이다.

저금리 시대에는 돈을 가지고 있으면 손해다. 일본이 20년 동안 저금리 상황이었다. 은행에 맡기는 것은 이자는 고사하고 오히려 수수료를 떼니 일본인의 상당 부분이 장롱 옆에 금고를 사 두고 현금을 쌓아놓는 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투자도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그런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

그것을 타파하는 방법은 정책적으로 금융, 경제에 탄력을 죽이지 않는 것이다. 정책 과정이 제때 나와야 한다. 투자자들의 경우 실물자산에서는 기회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금융을 모르면 안 된다.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정책적인 지원에 더해 투자자들도 공부를 많이 하고 준비를 잘 해서 리스크가 적은 투자를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코스피의 현재 위치는 매수신호가 나온지 2주 반 정도 됐다. 그런데 지수는 현재 오르지도 못하고 등락이 심한 상태다. 어쩌면 이번 주에 지수가 꺼질 가능성도 있다. 세계시장도 워낙 많이 차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당분간 변화가 진정되기까지는 지수 관련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서 그래도 잘 가는 종목을 선택해 틈새장을 즐기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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