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여직원 성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됐다가 합의해 불기소 처분을 받은 유명 헤어 디자이너 박준(62·본명 박남식)이 성폭행 혐의로 또다시 피소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1999년 `박준뷰티랩`에 비서직 최종 면접을 보러 갔던 이모 씨가 서울중앙지법에 "14년 전 성폭행을 당했다"며 박준을 상대로 1억여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 씨는 "면접 때 박준이 원장과 비서는 마음을 터놓을 수 있어야 한다며 단란주점으로 데려갔다. 함께 술 마시고 노래하던 중 성폭행했다"며 "당시 고소하려 했지만 박준이 얼마 뒤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할 수 없었다. 최근 그의 성범죄 의혹이 알려져 소송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준은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미용실 건물에서 지난해부터 비서 A씨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3월 적발됐다. 또 올 초 회사 직원들과 함께 세미나를 하면서 술에 취한 채 직원 B씨 등 2명을 성추행한 혐의까지 받으며 물의를 빚었다.
이와 관련해 박준은 경찰 조사에서 성관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합의하에 성관계를 맺었으며 성추행도 강압적이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었다.
박씨는 이후 피해자 4명과 합의해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