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삼성전자 10% 지분 투자 유치

팬택이 삼성전자로부터 5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팬택은 오늘 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로부터 발행주식 10%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확정했습니다.

팬택의 지분 10.03%를 인수하게 되는 삼성전자는 퀄컴(11.96%)과 산업은행(11.81%)에 이어 팬택의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됩니다.

삼성전자는 퀄컴과 마찬가지로 팬택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번 투자는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제안하고 삼성전자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팬택이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으로부터 부품 구매한 규모는 2천300억원이 넘고 최근 5년간은 8천억원이 넘습니다.

두 회사가 스마트폰 완제품 시장에서는 경쟁을 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로서는 거래선 보호 차원에서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팬택은 지난해 3분기 적자로 전환하면서 지난 한해에만 1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여기다 2천억원 규모의 대출 만기가 내년에 몰려있어 자금유치가 절실했지만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주채권은행들은 추가 투자를 고심해왔습니다.

팬택은 이번 삼성전자의 투자로 안정적인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채권단으로부터의 추가 투자 유치 가능성도 높아지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