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WOW]'갑을'만 있는 국회

한창율 기자

입력 2013-05-22 14:22  

남양유업·배상면주가 등의 사태로 인한 `갑을` 관계가 연일 국회를 강타하고 있다.

이슈 선점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정당들은 6월 국회를 `갑을` 국회로 열겠다고 강조한다.

새누리당은 `갑을` 관계를 상생관계로, 민주당은 `을`을 위한 정당을 표방하고 나섰다.

국회의원 개개인들도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갑을` 이슈를 따라잡기 위해 관련 법안을 마련하기 바쁘다.

그런데 이런 국회의 모습을 보면 뭔가 중요한 것이 빠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갑을` 사태를 바로 잡으면 국민들이 좋아하고 우리 경제가 크게 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갑`도 아니고 `을`도 아니고 `병`이나 정`쯤이라고 생각들을 한다.

국민들은 `갑을`의 걱정보다 `병정`들이 고민하고 있는 일자리, 복지, 행복 등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정말 국회가 `갑을` 관계 개선을 통해 국민행복의 지름길을 찾는다면 당연히 응원해야 한다.

하지만 `갑`과 `을`만을 위한 6월 국회가 열린다면 역시나 할 것이다.

선거철에는 국민들에게 `을`이 되고, 선거가 끝나면 `갑`이되는 국회.

국회가 제대로 `갑을` 관계를 바로 잡고 싶다면 히트를 쳤던 한 정치인의 멘트를 인용해 "갑을 관계 없어지면 살림살이 나아집니다"라고 국민들에게 얘기해야 되는거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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